포스코, 양극재 수직계열화 완성도 높아진다 [소부장박대리]
- 원료부터 재활용까지 전주기 밸류체인 투자
- 아르헨티나 IRA 수혜 대상 포함 관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를 낙점한 가운데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핵심인 양극재는 ‘A to Z’ 투자로 전 분야를 내재화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 원자재법(CRMA) 등으로 중국 견제가 본격화한 만큼 포스코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HY클린메탈은 전남 광양공장에서 5월부터 초도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와 중국 화유코발트가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이 회사는 리튬과 니켈, 코발, 망간 등을 배터리에서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담당한다.
앞서 포스코는 성일하이텍과 폴란드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을 세웠다. 작년 8월 준공한 곳으로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 및 분쇄해 가루 형태 중간가공품(블랙 메스)을 만든다. 이를 포스코HY클린메탈이 받아 추출 작업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 PLSC가 상공정, 포스코HY클린메탈이 하공정을 맡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연간 1만톤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참고로 PLSC는 이달부터 정상조업도 달성이 목표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자체 공급망 구축도 한창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진행하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이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 정보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예정대로 10억9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2단계 투자를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오는 6월 토건 공사 개시, 2025년 2분기 준공 예정이다. 여기서 상공정,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광양 세풍산업단지에서 하공정을 맡는다. 해당 공장 역시 2025년 2분기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호딩스와 호주 필바라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법인(구 포스코리튬솔루션)이다. 양사는 각각 지분 82%와 18%를 보유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오는 10월 자체 공장도 완공한다. 필바라에서 리튬 광석을 조달해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의 경우 상·하공정 시설 모두 현지에 마련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가 아니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상이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과 아르헨티나 간 수혜 범주 포함 여부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에 따라 포스코 리튬 내재화 효과가 극대화될지 말지가 결정된다.
니켈은 SNNC와 포스코가 힘을 모은다. SNNC가 페로니켈을 제련 및 탈철 공정(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올리는 단계)을 통해 니켈매트(중간생성물)를 만들고 포스코가 정제한 고순도 니켈을 포스코케미칼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사는 광영제철소 내 설립되는 관련 생산라인을 오는 4분기 준공한다.
앞서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 등 니켈 광산에 투자를 단행하고 원료법인인 NMC(니켈 마이닝 컴퍼니)를 세운 바 있다. NMC가 니켈 광석을 제공하면 SNNC가 STS(Stainless sTeel Scrap) 원료인 페로니켈을 양산하는 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원료들은 포스코퓨처엠에 제공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를 제작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조합해 전구체를 만들고 리튬 등을 더하면 양극재가 완성되는 흐름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과 중국에 전구채 생산기지를 두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광양 1~2단계 투자가 이뤄지며 포항에도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JV(절강화포)를 설립했다. 오는 12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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