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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최대 큰 손은 50대… 30대는 몰락, 10년새 무슨 일이?

박기록

- 자동차 시장 '원조 큰손' 30대 비중 10년새 절반 뚝

- 40대는 2016년 30대 앞지른 후 큰 상승 없이 제자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도 50대 이상이 ‘최고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수입차 구입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5명 중 2명에 달해 기존 최대 고객인 40대에 근접했으며, 이 수치가 올해를 기점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반면 그동안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컷던 20~30대. 특히 30대는 같은 기간 구매력이 거의 3분의1 토막 나며 자동차 시장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수행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10만명 대상)’에서 1년 이내 자동차(국산+수입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를 연령대 및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먼저,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의 구입자를 연령별 보면 50대 이상(44.6%), 40대(32.6%), 30대(18.4%), 20대(4.3%) 순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는 10년 전인 2013년에 30대(40.8%), 40대(27.5%), 50대 이상(18.0%), 20대(13.7%) 순이었던 데 비해 순위와 구성 비율 모두 크게 뒤바뀐 것이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원조 큰 손’이었던 30대의 급격한 퇴조가 눈에 띈다. 30대는 2016년 40대에게, 그 다음해에는 50대에게 역전당했다.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에는 18.4%에 머물렀다. 10년 사이 절반 이상(-22.4%p) 쪼그라든 수치다.

반면 50대는 지난해에는 거의 절반(44.6%)을 차지해 40대(32.6%)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를 압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산차 구입자의 연령대별 구성은 50대 이상(45.9%), 40대(30.7%), 30대(18.6%), 20대(4.8%)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도 50대가 약진

대체로 가격이 국산차보다 비싼 수입차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크게 일고 있다. 40대+50대 이상 구입 비율 처음으로 80% 넘어섰다.

수입차의 경우 2013년 30대(44.9%), 40대(29.3%), 50대(17.2%), 20대(8.6%) 순에서 지난해에는 40대(41.2%), 50대(39.0%), 30대(17.6%), 20대(2.2%) 순으로 바뀌었다.

전체 시장과 달리 수입차 시장에서는 아직 40대의 비중(41.2%)이 가장 크지만 50대가 최근 2년간 가파른 상승세로 기존 최대 고객인 40대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30대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타고 있다. 10년 사이 거의 절반 이상 축소(-27.3%p)됐는데 특히 남성의 하락 폭이 여성보다 컸다.

한편 성별로 비교하면 남성은 50대(29.5%)가 이미 40대(28.8%)를 앞질렀다. 50대 남성이 10년간 15.6%p(2.1배) 상승해 같은 기간 5.2%p(1.2배) 증가에 그친 40대 남성을 따라잡은 것이다.

여성의 경우 50대(9.5%)가 40대(12.5%)보다 아직 3%포인트 뒤처진다. 다만 50대 여성의 상승률은 약 3배로, 40대 여성(2.2배)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왜 구매력이 퇴조했을까… 주식, 코인, 부동산 영끌로 돈없고, 차 소유관념도 '공유'로 바뀌어

자동차 시장에서 20, 30대의 퇴장은 확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 열풍 이후 청년층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이 다르고 소유보다는 공유에 익숙하다는 점도 지난 10년간의 큰 변화다.

이와함께 최근 수년간의 부동산∙주식∙가상화폐에 대한 영끌 투자와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도 크게 낮아진 것도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다. 차를 살 돈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수입차의 경우 젊은층이 많이 구입하는 엔트리 브랜드에서 발생한 디젤게이트 및 재게이트, 노재팬 등의 각종 이슈, 인구구조 변화, 코로나19 발생 등 다양한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금의 50대는 40대였던 10년 전부터 이미 자동차의 주요 소비층이었다. 이전 세대가 수입차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들은 수입차 구입에 거리낌이 없고 경제적 여유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50대 여성의 수입차로의 이동 성향은 가장 뜨겁다. 수입차에서도 50대가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이르면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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