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약점’된 보안, MS는 우려 불식시킨 ‘코파일럿’ 시운전 중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불러온 주인공, 오픈AI의 ‘챗GPT’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챗GPT에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기밀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총괄 팀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은 굉장히 빠르게 혁신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처럼 AI가 생활에 관여하는 부분이 늘어날수록 단점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신의 기술이 세상을 바꿨다면, 당신에게는 그 기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MS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의 책에 나오는 내용을 언급하며 ‘책임있는 AI’를 강조했다. 단순히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서비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MS 기술의 근간이 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AI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MS는 ‘코파일럿(Copilot)’을 시운전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는 중인데, 기업 내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는 엔터프라이즈용 AI로 주목받고 있다.
코파일럿은 지난 3월 최초로 공개된 MS의 AI 서비스다.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으로 구성된 MS의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 포트폴리오 ‘M365’에 결합된다.
작동 방식은 챗GPT와 유사하다. 대화창에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코파일럿이 명령어를 기반으로 해답을 내놓는다. 워드에서 사용할 경우 글을 작성하거나 편집, 요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에서는 명령어 입력만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주고, 엑셀에 이르러서는 전문적인 데이터 시각화 등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코파일럿이 처음 공개된 지 2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MS는 빠른 속도로 기능을 확대하는 중이다. MS는 10일 팀즈에 명령어 입력으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테마 별로 묶거나 디자인해주는 ‘화이트보드’, 사용자의 노트·이미지·데이터를 활용해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아이디어나 리스트를 생성하는 ‘원노트’, 페이지 내 모든 콘텐츠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루프’ 등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파워포인트를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와 통합, 파워포인트에서 코파일럿을 통해 커스텀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아웃룩에는 콘텐츠의 명확성과 어조에 대한 코칭 팁을 제공해 이메일 작성을 돕는다.
이와 같은 MS의 코파일럿에 특히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 있다. 챗GPT의 경우 명령어가 AI 학습에 활용돼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최근 유료 사용자의 명령어는 학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서비스이기에 엄격한 보안이 적용되진 않았다.
반면 MS 코파일럿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된 서비스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할 때 ‘기밀 정보를 입력하면 유출된다’는 우려를 하지 않는 것처럼, 코파일럿을 통해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오성미 팀장은 “MS는 책임 있는 AI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터에 대한 안전과 신뢰성, 개인정보보호 등은 MS가 지켜나가는 최우선 원칙이다. 조직의 안에 있는 내용은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보안은 MS 모든 서비스의 근본 프레임워크에 녹아져 있다. 아직 가보지 않을 길이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할 텐데, 책임 있는 AI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코파일럿은 기존 20개 기업에 더해 선별된 고객사 600여곳을 대상으로 유료 프리뷰인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기업이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식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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