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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성적 희비 갈린 게임업계…주요 키워드 “중국·AI”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하 3N)과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이하 2K)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은 이번 분기에만 매출 1조원대 성적을 내면서 국내 최대 게임사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올해 중 다양한 장르 신작 출시를 통해 매출원 확보에 속도를 낸다. 중국 시장 진출 및 인공지능(AI)을 통한 게임 콘텐츠 발굴, 개발 프로세스 효율화 등을 언급하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 마련 계획도 발표했다.

◆‘훨훨’ 넥슨, ‘선방’ 크래프톤…엔씨·넷마블·카겜 ‘우울’=5개 게임사 중 올해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PC 라이브 타이틀 호조로 1분기에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46%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도 PC 플랫폼 타이틀 성장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크래프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5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2830억원으로 나타났다.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3개사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엔씨는 모바일 게임 사업 매출 저조로 올해 1분기 매출 4787억7000만원, 영업이익 81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4%, 66.6% 감소한 수치다.

신작 공백이 지속된 넷마블은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줄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36.9%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타이틀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성적 부진으로 1분기 저조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492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73% 줄었다.

◆“서브컬처부터 FPS까지” 신작 장르도 ‘각양각색’=이들 게임사는 다채로운 장르 신작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넥슨은 연내 다양한 슈팅 게임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오는 5월 중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하는 ‘베일드 엑스퍼트’를 비롯해 넥슨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1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 출시도 예고했다.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C·콘솔 멀티 플랫폼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연내 출시한다.

엔씨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한다. 이외에도 비(非) MMORPG 4종 게임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퍼즐 게임 ‘퍼즈업:아미토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BSS’ ▲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젝트G’ 등을 연내 선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중 9종 신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강도 높은 사업 전개를 이어간다. 먼저 ▲액션 RPG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ARISE)’ ▲MMORPG ‘아스달 연대기’ ▲전략 RPG ‘원탁의 기사’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3인칭 슈팅게임(TPS) ‘파라곤:디오버프라임’ ▲액션 배틀게임 ‘하이프스쿼드’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한국·일본 출시) 등을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타 기업에 비해 비교적 적은 신작을 선보인다. 올해까지는 배틀그라운드의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출시되는 신작으로는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개발 중인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디펜스더비’가 유일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6월 대표 IP 오딘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이어 ▲MMORPG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을 순차 공개한다.

◆AI 강조한 엔씨·크래프톤…중국 진출 외친 넥슨·넷마블=게임 신작 외에 각 게임사가 강조한 전략 키워드로는 ‘중국’과 ‘AI’가 있다. 엔씨와 크래프톤은 AI를 게임 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중국 진출을 통한 매출원 확장을 언급했다.

엔씨는 이전부터 산하 AI 연구소를 통해 게임과 AI를 결합시키는 기술 개발을 지속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프로젝트M’에서 AI 기술 기반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임직원 실무를 도와주는 사내 AI 플랫폼을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앞서 딥러닝 및 AI 기술 투자를 통해 게임 제작 기간 단축 및 게임 내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를 활용해 최근 네이버와 함께 추진 중인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오픈월드 게임 플랫폼 ‘미글루’ 속 핵심 콘텐츠 제작 및 창작 효율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3월16일 판호를 발급받은데 이어 같은달 31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 실시 하루 새 30만명이 몰렸으며, 최근에는 예약자수 150만명을 돌파는 등 중국 시장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타이틀 5종 ▲일곱개의대죄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크로스월드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A3:스틸얼라이브’는 넥스트조이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신석기시대’는 개발사와 협력해 직접 서비스를 진행한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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