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팅포인트가 좋은 게임을 ‘스케일업’하는 기준은? “장르·지역보다 데이터죠”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틸팅포인트는 하이퍼캐주얼부터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상품성을 갖춘 지식재산권(IP) 발굴과 스케일업(Scale-up) 가능 여부 파악에 더욱 집중합니다.”
남주연 틸팅포인트코리아 대표는 지난 12일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틸팅포인트는 라이브된 게임을 스케일업하는 것을 잘하는 회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10대 게임 퍼블리셔인 틸팅포인트는 한국 및 해외 게임을 볼 때 장르나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한국 이용자 선호도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높게 나타난다고 해서 이 장르만 우선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모든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데이터를 체크하고, 프로젝션을 통해 스케일업이 가능한 게임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해당 게임사와 같이 목표를 세운다는 설명이다.
틸팅포인트는 ▲유저 획득(UA) 펀딩 및 관리 ▲앱스토어 최적화(ASO) ▲광고 수익화 ▲플랫폼 확장 ▲웹3(Web3) 서비스 등으로 퍼블리셔 역할에 주력하는 한편, 공동 개발 및 인수합병(M&A)을 펼치며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혁신을 채택하는 한국 시장은 미국 10대 퍼블리셔인 틸팅포인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지역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을 한국으로 삼게 된 계기다.
남주연 대표는 “국내 게임사가 내수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미래 전략으로 대부분 웨스턴 진출을 메인으로 삼게 되듯, 서양 게임사도 마찬가지”라며 “예를 들면, 미국에서 성공해 자릴 잡게 되면 그 다음으로 매력적인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나 일본 등에 첫 아시아 지사를 내는 타 해외 게임 유통사들과 달리, 틸팅포인트는 이례적으로 한국에 지사를 내게 됐다”며 “지스타(G-STAR)를 경험해보고 현장에서 많은 게임 개발사를 만나면서, 본사도 한국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틸팅포인트가 국내 게임사 조이시티나 에이엔게임즈, 클래게임즈 등과 협업해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도왔던 경험도 한국 진출을 결정짓는 배경이 됐다.
그간 조이시티 ‘건쉽배틀’을 비롯해 ▲클래게임즈 ‘문명전쟁’ ▲스토리타코 ‘위험한 그놈들’ ▲클로버게임즈 ‘로드 오브 히어로즈’ ▲액션스퀘어 ‘삼국 블레이드’ ▲시나몬게임즈 ‘메이비’ 등 다양한 게임 개발사들의 서구권 시장 진출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핵심 요충지로 한국이 제격이며, 성장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틸팅포인트는 지난해 2월 에이엔게임즈를 인수하게 됐다. 에이엔게임즈는 1999년에 설립된 게임사로, 모바일 다중접속 공상과학(SF) 전략 시뮬레이션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과 ‘아스트로킹즈’ 등을 서비스 중이다.
앞서 틸팅포인트는 ‘지스타(G-STAR)2022’에 에이엔게임즈와 방문하기도 했다. 에이엔게임즈를 국내 게임업계에 각인시키는 한편, 신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알리기 위해서다. 틸팅포인트는 현재 에이엔게임즈와 트리플 A급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인수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졌을 때, 에이엔게임즈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 관심이 컸었다”며 “에이엔게임즈가 보유한 아스트로네스트(ASTRONEST) IP는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높아, 오히려 뒤늦게 관심을 갖고 연락처를 물어오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남 대표는 현재 한국 게임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신규 게임사들이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잘 되는 곳만 더 잘 되고 있으며, 중견기업 수도 적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게임사가 모바일게임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국내 게임 시장은 여느 시장보다 ‘빠르다’는 강점을 갖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시프팅(Shifting)이 된다면 코로나19 특수와 대비해 현재 얼어붙은 국내 게임 개발사 사정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틸팅포인트가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틸팅포인트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온보딩시킨 플랫폼을 연내 베타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 “보통 기존에 ‘퍼블리싱’을 한다고 하면 모바일 스토어에 론칭할 것을 찾는데, 저희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게임 개발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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