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준 그라비티 IP사업팀장 “글로벌 퍼블리셔로 또 다른 도약 준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스타(G-STAR)’나 다른 게임쇼 참관객들과 달리 이번 행사에 참여한 참관객들은 저희 부스에서 더 여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한 번 자리에 머물면 30분 이상이 기본이더라고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입장에선 뿌듯하죠.”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에 출품작 14종을 이끌고 참가한 그라비티 부스를 찾았다.
이날 유준 그라비티 지식재산권(IP) 사업 팀장은 <디지털데일리>에 “지난 3월 북미 게임쇼 ‘팍스이스트(PAX EAST)2023’에도 참가했었는데, 이번 행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은 이용자 관심이 모바일 게임보다 PC·콘솔 게임에 더 쏠려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그라비티는 플레이엑스포에 BTB(기업 간 거래)관으로 참가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BTC(기업-소비자 간 거래)관에도 참가했다. 이번 게임쇼에서 그라비티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 외 자사 및 해외 지사의 다양한 IP,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을 출품했다.
최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PC 및 콘솔 타이틀 다수도 시연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참관객 시선을 끈 건 바로 펌킴(PUMPKIM)이 개발한 PC 어드벤처 게임 ‘ALTF42(알트에프포2)’다. 이는 스토브(STOVE) 리뷰 평가수 1위, 트위치 동시 시청자 7만명 등을 기록하며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ATLF4’ 정식 후속작이다.
강제 종료 단축키인 ‘ALT+F4’에서 게임 제목을 따온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간중간 강제 종료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난이도를 지녔다. ALTF42는 지난 3월 스팀(Steam)을 통해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는데, 현장에서도 이를 체험해보기 위한 줄이 이어졌다. 그라비티도 현장에서 타임어택 이벤트를 선보이며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또, 페퍼스톤즈가 개발한 로그라이크 게임 ‘Wetory’(외톨이)가 PC와 엑스박스 게임패드로 즐겨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다. 외톨이는 발바닥에서 물감이 나오는 병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세상에서 버려진 주인공이 악당에게 뺏긴 색깔을 되찾으러 떠나는 모험이 주 스토리다.
독특한 스토리와 쉬운 조작법, 탄탄한 전략성을 갖춘 Wetory는 현장에서 몰입해 즐겨보니 시간이 금세 훌쩍 지나가 있었다. 색깔마다 가진 고유의 스킬 및 특성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외톨이도 현재 스팀에서 데모 버전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그라비티 일본 지사가 서비스를 예정 중인 월드 크래프트 역할수행게임(RPG) ‘KAMiBAKO-Mythology of Cube–(이하 카미바코)’도 현장에서 PC와 엑스박스 게임패드로 즐겨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나본 버전 기준으로, 이용자는 복원사가 되어 장크트아리움 지방의 조각화를 막고 밭을 가꾸게 된다.
퍼즐을 맞추거나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식으로 땅 복원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복원 여행을 이어가며 밭을 만들고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 캠핑과 요리를 만들고, 땅을 복원하며 만난 다양한 생물의 도감을 채우는 등 다양한 힐링 요소도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그라비티는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신규 IP 게임 발굴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 주제는 ‘서로의 스타트, 그라비티’다.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한편, 인디 개발사와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녹였다.
유준 팀장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독창성이나 자유도가 큰 느낌의 PC·콘솔 게임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며 회사가 지향하는 콘셉트와 맞는 게임성을 고려한다. 예를 들면, 선정성이 너무 강한 게임은 그라비티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유 팀장은 “지난 2021년 고전 명작 RPG ‘그란디아’ 퍼블리싱을 했었고, 이번에 ALTF42 글로벌 퍼블리셔로 나서게 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며 “예전엔 그라비티가 직접 퍼블리싱작 발굴을 위해 찾아다녔지만 요즘은 직접 저희를 찾아오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느꼈듯, 국내 게임 이용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콘솔 게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서비스 확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도 (콘솔) 시장이 커질 것이고, 그라비티도 이에 따라 콘솔 플랫폼에 보다 더 집중해 확장을 도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라비티는 이번 부스에서 자회사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에서 개발한 ‘좀비 아마겟돈: 엔드레스 워(Zombie Armageddon: Endless War)’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힐링 타이쿤 게임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캐주얼 보드 게임 ‘라그몬 마블’ ▲액션 캐주얼 게임 ‘라그몬 워즈’ 등 3종을 준비했다.
또한 그라비티에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지난 3월 얼리 엑세스로 출시한 3D 플랫포머 게임 ‘ALTF42’와 출시 예정인 로그라이크 게임 ‘Wetory’부터 ▲퍼즐 플랫포머 게임 ‘심연의 작은 존재들’ ▲퍼즐 플랫포머 게임 ‘피그로맨스’ ▲2D 액션 RPG ‘파이널 나이트’ ▲방치형 힐링 게임 ‘위드(WITH: Whale In The High)’ 등 타이틀 6종을 출품한다.
그라비티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GGA)에서 서비스 예정인 카미바코와 ▲JRPG ‘알터리움 시프트(Alterium Shift)’ ▲2인 협력 플레이 어드벤쳐 게임 ‘리버 테일즈(River tails: Stronger together)’ 등 타이틀 3종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업무 제휴 협약 체결 이후 그라비티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지원, 충남 지역 게임 기업이 개발 중인 모바일 방치형 게임 ‘프로젝트N(가제)’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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