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22첩을 계속 펼치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동여도 추가된 김정호 '대동여지도' 특별전시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한국으로 돌아온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볼 수 있게 됐다.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다음달 18일까지 ‘다시 마주한 우리 땅, 돌아온 대동여지도’ 특별공개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해 언론에 공개한 대동여지도를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 김정호 선생이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지도이며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됐다. 이후 일부 내용을 수정해 1864년에 다시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국토 전체를 남북으로 22단으로 구분해 각 첩에 담고, 각 첩은 동서 방향으로 부채처럼 접을 수 있다. 22첩 전부를 펴서 위아래로 이어 붙이면 가로 3.3m, 세로 6.7m에 이르는 거대한 전국 지도가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대동여지도의 전체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23첩(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를 펼쳐 전시한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지도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준비했다.

전시장 바닥에는 확대된 크기의 대동여지도 인쇄물을 설치해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동여지도를 통해 조선시대 우리 땅을 직접 발로 디뎌보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동여지도는 현재 국내외에 38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전시하는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 위에, 동여도에 있는 지리정보를 추가해 만든 최초의 지도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만든 3종의 전국지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동여도는 대동여지도보다 많은 1만 8000여 개의 지명과 조선시대 교통로, 군사시설 등의 지리정보가 담겨 있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들과 지도의 여백에 영토의 역사,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을 적어놓은 주기(註記)가 생략돼 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되는 대동여지도는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최초의 사례다.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측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정호 선생이 목판으로 만들어 다수의 지명과 지리정보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느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동여도의 내용을 일부 첨가해 보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 대동여지도사진을 업로드했다.

누구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동여지도사진을 다운받을 수 있다.

오현지
ddaily_o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