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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인싸]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어트랙션’에 3년 공들인 이유는?

오병훈 기자

이 게임, 이 게임사가 ‘특히’ 궁금하신가요? 여기,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특별한 이를 모셨습니다. 인물을 통해 게임과 게임사, 신사업에 얽힌 오디세이(대서사)를 들어봤습니다. ‘게임’과 ‘인물’, ‘사전’을 줄인 ‘겜인싸’로 게임과 기업의 A to Z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오세형 크래프톤 브랜드마케팅셀 셀장[사진=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보트 위 총알이 빗발치는 치열한 수상전이 펼쳐졌다. 다만,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 무장 상태가 다소 특이하다. 하나 같이 스크린 화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차원(3D) 안경을 착용한 채 전선이 연결된 전자 모형총을 들고 있다. 이곳은 놀이공원 ‘롯데월드’ 속에 마련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다.

크래프톤은 최근 롯데월드에 대표 게임 ‘펍지:배틀그라운드(PUBG:BATTLE GOR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디지털데일리>는 어트랙션 기획을 맡은 오세형 크래프톤 브랜드마케팅셀 셀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탄생 비화를 들어봤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부터 롯데월드와 함께 어트랙션 사업을 준비했다. 어트랙션 설치를 위해서 캐나다 어트랙션 전문사 트리오테크가 합류했다. 3사는 월드 에이전트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에 여타 어트랙션에는 없는 ‘배틀그라운드표 액션’을 담는데 집중했다.

오 셀장은 “배틀그라운드 개성이 담긴 게임성, 캐릭터, 디자인 등 핵심 요소가 어트랙션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롯데월드 및 트리오테크와 긴밀히 소통했다”며 “어트랙션에 도입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만의 스토리에 대해 논의했으며, 서바이벌과 생존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작 고증을 위한 다양한 요소가 어트랙션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배틀그라운드에서 최대 변수로 활용되는 ‘자기장’이 어트랙션에 구현됐다. 원작 게임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기장 경계가 좁아지면서 전투 구역도 차츰 줄어들게 돼 이용자는 가까워진 적과 더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야 한다. 어트랙션에서는 방문객 이동 경로 벽면에 일렁이는 자기장을 구현한 것으로 표현됐다.

그는 “기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가 익숙한 게임 속 공간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아이템을 파밍(획득)하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체험 요소를 구성했다”며 “어트랙션 체험 이용자는 훈련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최종 선택한 아이템을 전투 구역에서 사용하게 된다. 전투에 사용 가능한 아이템에는 배틀그라운드에 실제로 등장하는 ‘사과’ ‘후라이팬’ 등을 포함시켜 기존 이용자에게 익숙한 재미를 전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체험 중인 롯데월드 방문객들 [사진=크래프톤]

게임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요소도 담겼다. 기존 이용자에게 원작 스토리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스토리를 전하는 것도 이번 사업 목표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트랙션 체험 중간에는 게임 속에는 없는 ‘로봇 병기’가 등장한다. 배틀그라운드가 익숙한 게임 이용자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 롯데월드와 협업 논의를 진행할 때는 롯데월드 전체를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전장처럼 꾸미는 기획안도 있었다. 다만,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해당 기획안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대신 롯데월드 곳곳에 배틀그라운드를 상징하는 요소를 배치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데 공을 들였다.

오 셀장은 “롯데월드 내 대형 원형 스크린에 배틀그라운드 ‘삼뚝(LV3 헬멧 아이템)’이 등장하는 영상을 선보이고, 배틀그라운드 보급상자 포토존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틀그라운드 브랜드를 소개했다”며 “방문객 중 배틀그라운드 코스프레를 하고 온 팬도 있었다. 이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출시 6주년을 맞이한 배틀그라운드는 장기 서비스 초석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플레이 경험이 없는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이 어트랙션과 같은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펼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세형 크래프톤 브랜드마케팅셀 셀장[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체험 중인 롯데월드 방문객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이번 어트랙션 사업 외에도 다양한 IP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오 셀장은 ▲아이돌 ‘블랙핑크’ ▲삼성전자 ▲아디다스 ▲몬스터에너지 ▲틱톡 ▲배달의민족 ▲휠라 등 국내외 브랜드와 협업 사업을 맡으며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을 꾀했다. 체험형 오프라인 이벤트도 다수 이끈 바 있다. 쇼핑몰, 놀이공원, 게임쇼 등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게임 대회를 선보였다. 학생, 직장인 등 특정 이용자를 겨냥한 ‘고교대항전’ ‘직장인 대항전’ 등 이벤트 진행을 담당하며 이용자와 호흡했다.

그는 “크래프톤은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게임으로, 게임에서 경험을 다시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 내 마련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에는 총 16명 이용자가 입장해 배틀그라운드 대표 맵 ‘에란겔’ 섬에 위치한 ‘소스노브카 군사기지’에 불시착한 후 비밀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전투액션을 경험하게 된다.

어트랙션은 ‘모션 시뮬레이터’ ‘슈팅 씨어터’ ‘모션 슈팅 씨어터’ 3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각각 구역에서 방문객은 낙하, 훈련,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어트랙션 탑승 종료 후에는 스코어보드를 통해 개인 점수 및 랭킹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간·월간·연간 베스트에 도전 가능하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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