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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디자이너 성장 생태계 지킨다”…신당동 되살리는 무신사

최민지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사진=무신사]

-서울 신당동, 샘플·패턴 등 소량 생산 거점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5번째 신당점 오픈

-“당장 수익보다 상생에 기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의류 업계 종사자라면, 신생 브랜드들이 소량 생산을 위해 찾는 곳이 서울 신당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 없다. 이에 신당동은 새로운 신진 디자이너 성장을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무신사가 팔을 걷었다.

무신사는 지난 4월 서울 중구 신당동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을 선보였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면적 990평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높다. 오픈 약 한 달만에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입주율은 약 80%대까지 높아졌다.

신당동은 의류 봉제, 디자인, 샘플 생산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거 자리잡은 소량 생산 인프라 거점이다. 신당동 경우 중소 의류 부자재 업체부터 미싱, 패턴, 생산 공장 등이 밀집돼 있다. 디자인 기획부터 샘플 생산까지 연계된 클러스터로서 소규모 신진 브랜드 요람으로도 불린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내 라운지.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내 라운지. [사진=무신사]

이같은 신당동이 활력을 잃으면, 1인 디자이너 및 신생 브랜드 등에서 소규모 샘플 생산을 진행할 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다. 패션 브랜드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샘플 및 소량 생산 역량도 매우 중요한데, 신당동이 이러한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는 5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신당동에 설립, 지역 패션 생태계 성장 지원에 나섰다. 무신사는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5년간 운영하면서 최신식 집기와 사무용품 등을 비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는 신당점으로 임대한 건물 전체를 통째로 리모델링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재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건물을 짓는 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지만, 무신사는 주변 상권과의 조화를 위해 외관이 기존 건물 뼈대만 남기고 전부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내 업무공간.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내 업무공간. [사진=무신사]

앞서,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더 좋은 환경에 머무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패션 종사자들 간의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해 패션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패션 산업의 성지로 꼽히는 동대문에 첫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지난해 2월 한남, 5월 성수에 각각 2·3호점을 열었다. 올해도 지난 1월 한남동에 추가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와 동일하게 입주기업 규모에 맞는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주목할 점은 패션업에 특화된 지원책이다. 대표적으로 디자인, 패턴 작업에 용이한 워크룸을 비롯해 크로마키, 호리존 등의 전문적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메이크업룸, 재고 적재를 위한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입주 기업이 포토 스튜디오를 이용할 때 필요한 카메라와 조명 등의 전문 장비도 무료 지원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직접 기획한 디자인들이 소량 생산되는 신당동이 활성화돼야 계속해서 패션 생태계의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다”며 “신당동 지역 패션 업체들과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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