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향후 몇년은 인터넷의 등장 이후 가장 창업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파괴적인 기술은 흔하지 않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면 지금이 적기다.”(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9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출시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있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샘 알트만(Sam Altman)을 비롯한 공동 창업자와 주요 임원진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행사는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오전11시부터 진행됐다.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오픈AI가 공동으로 ‘샘 알트만 대표와 함께하는 대담’도 진행된다.

오픈AI 임원진은 현재 전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의 개발자, 사용자와 만나 AI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찾게 된 것은 중기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중기부 이영 장관은 샘 알트만에게 “중기부가 처음 오픈AI에 연락할 때만 하더라도 방한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었는데, 흔쾌히 요청에 응해줘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샘 알트만 대표는 “투어를 시작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버블 안에서 나오고 싶었다. 전 세계에서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보고 싶었다.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게 된 것은 오픈AI의 서비스를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지난 4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에게 국내 챗GPT 이용자가 220만명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인구 대비 챗GPT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한국이 유달리 오픈AI의 서비스 도입이 높은 이유에 대해 알트만은 “한국은 인터넷의 보급률도 가장 높고, 기술 수준도 굉장히 높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SW)도 많고, 하드웨어 역량도 갖췄다. 이런 요소들이 AI를 잘 활용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하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피력했다.

AI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그 방향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알트만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다음이 무엇인지, 또 언제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거나, 암을 치료하는 등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인간의 창의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알트만 대표는 “향후 몇년은 인터넷 개발 이후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창업가들에게 스타트업을 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금은 기술의 황금 시대에 들어가고 있다. 창업가들이 조금 더 큰 야망을,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고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눈길을 끈 것은 샘 알트만 외에 주요 임원진도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점이다. 다른 국가 투어에는 알트만 대표가 단독으로, 혹은 소수 임원들과 움직였지만 한국 방문에는 통상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사위’인 그렉 브록만 공동 창업자도 한국을 찾았다.

브록만 회장은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인들이 챗GPT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미국의 경우 챗GPT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그렇구나’ 하는데, 한국은 ‘이걸 이용해서 무엇을, 어떤 변화를 이뤄낼까’에 대해 고민한다. 그래서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