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쇼크] ① "나홀로 접지 않는다"…폴더블 춘추전국시대 개막 [DD전자상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의 4번째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와 새 웨어러블 제품이 7월 말 베일을 벗는다. 이번 신제품 라인업 중 가장 주력 제품은 전작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확 넓힌 ‘갤럭시 Z플립5’다.
폴더블폰은 2020년까지만 해도 3000만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1년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은 일제히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이 들썩이기도 했다. 모토로라는 아예 폴더블폰 신제품을 국내에 내놓고 정면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말 ‘갤럭시 언팩’ 행사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고 Z플립5, Z폴드5와 갤럭시워치 6 시리즈, 갤럭시탭S9 등 각종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국내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통상 8월에 진행하던 하반기 언팩을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
◆새 제품, 어떻게 나올까…‘눈’ 커진 Z플립5, 다이어트 성공한 Z폴드5
이번 Z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Z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1.9인치였지만 이번 제품은 3인치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 등을 종합했을 때 3.4인치가 가장 유력하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넉넉해진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최적화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삼성 모바일 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Z플립5에 구글 앱 최적화 기능이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맞춰 폴더블폰 전용 기능을 제공한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구글 지도와 메시지, 유튜브 등이 커버 디스플레이에 맞게 구현되고, 화면을 펴지 않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Z폴드5의 가장 큰 변화는 경량화다. 긴 화면 두 개를 책처럼 펼치는 형태인 Z폴드5는 그간 무게가 무겁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기기 크기가 0.2밀리미터(㎜) 가량 줄어들고, 두께 역시 많게는 2㎜까지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게의 경우 베젤, 힌지 등을 줄여 전작보다 9그램(g) 가벼워진다.
가격은 Z플립5의 경우 전작 출고가(135만30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Z폴드5는 전작 199만8700원보다 조금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접었다…모토로라, 국내 시장 ‘기웃기웃’
지난 5월 구글이 ‘픽셀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의 선수가 한 명 늘었다. 픽셀 폴드는 Z폴드와 유사한 책처럼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빅테크 기업의 폴더블폰 진입이라는 점은 시사점을 남긴다. 삼성전자는 제외하면 중국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중국 기업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폴더블폰은 350만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910만대로, 2022년에는 1490만대로 커졌다. 올해 예상치는 전년대비 52% 오른 2270만대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1%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성장세다.
폴더블폰의 성장 가능성을 본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모두 일제히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중 모토로라는 폴더블 종주국인 한국에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입한 모토로라는 이달 초 공개한 ‘레이저40 시리즈’를 국내에 판매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구글의 진입과 마찬가지로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국내 진출은 당장 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 먹거리 확장 차원에서 폴더블폰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 모토로라 모두 폴더블폰을 미래 전략 제품으로 중요하게 다뤄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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