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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일반소비자도 공략” 스타링크의 韓 진출 전략은?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대주주인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업체 스타링크가 요즘 화제입니다.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이죠. 국내 통신시장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강 체제인데, 과연 스타링크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많습니다.

일단 스타링크는 올해 4분기를 한국 진출 시점으로 정한 상태입니다. 원래는 2분기였지만, 국내 행정 절차 등이 늦어지면서 미뤄졌습니다. 앞서 스페이스X는 3월 초 국내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했고, 지난달 중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제 미국 스페이스X 본사와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 절차도 별도로 밟으면 됩니다.

스타링크는 국내에서 어떤 서비스를 펼치게 될까요? 원래는 항공기나 선박 등에서 이용하는 기업용(B2B) 통신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국내에는 개인용(B2C) 지상통신망이 워낙 잘 깔려 있다 보니 스타링크가 비집고 들어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속도 측면에서도 지상통신보다 위성통신이 느리고 서비스 가격도 높기 때문에 B2C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타링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B2C 서비스 론칭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국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자사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과연 스타링크는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떤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위성통신은 추후 6G 시대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2C 시장을 염두에 두고 B2B와 투트랙 전략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B2C 시장에서의 위성통신은 지상통신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보완재 역할로만 주목받아 왔습니다만, 6G 시대에는 위성망과 지상망이 통합된 하나의 통신시스템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스타링크 또한 이를 대비하려는 것이죠.

이를 위해 스타링크는 국내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SK텔레콤(SK텔링크)과 KT(KT SAT) 등이 주요 후보 기업으로 지목됩니다. 실제 같은 간담회에 참석했던 SK텔레콤 및 SK텔링크 관계자는 “당사는 저궤도 위성 사업자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서 저궤도 위성 사업자란 당연히 스타링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스타링크는 한국 진출 초기 B2B 시장에서 기내 와이파이 및 선박용 통신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위성통신의 역할이 확장될 때를 대비해 중장기적으로는 B2C 시장까지도 내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B2C 시장을 공략할 때는 지상통신 대비 떨어지는 품질과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일각에서 제기한 제4 이동통신사 진출 가능성까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상황과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를 볼 때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입니다. 스타링크 측도 우리 정부가 최근 5G 28㎓ 대역 주파수 신규할당을 준비하면서 제4 이통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긴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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