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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 소화할 수 없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드 CEO 재회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 美 포드 본사서 짐 팔리 CEO 만날 듯

- 9개월 만에 회동…양극재 등 협력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으로 떠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를 재차 만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로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별개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주말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주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에서 팔리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9개월 만에 재회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이후 베트남 국빈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순방 일정에 함께한다.

앞서 재계 5위 포스코의 최 회장은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3월 일본, 4월 미국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이 확산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현 정부와 최 회장 간 갈등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관련해서 최 회장은 “전혀 상관없다”고 부인했으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당시 포스코 측은 “그룹 내부 사정으로 경제사절단 역할을 소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 최 회장의 방미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 광양사업장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광양사업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최 회장은 이번 팔리 CEO와 마주하는 자리에서 배터리 소재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김준형 사장도 북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각각 미국 제너럴모터스(GM),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GM과는 양극재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캐나다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퓨처엠의 최대 고객이다.

주목할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와 튀르키예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한 점이다. 당초 SK온과 진행하려던 프로젝트였으나 대내외적인 여건상 투자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갔다.

포드의 경우 국내 협력사로는 SK온, 에코프로비엠 등과 주로 거래를 해왔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도입을 검토 중인 SK온이 포드와의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궁극적으로 최 회장과 팔리 CEO의 연이은 만남 등이 포스코와 포드 간 협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준형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JV 관련) 발표를 하지 못할 뿐이지 진행되는 것은 꽤 많이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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