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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배터리 '메탈실리콘 음극재' 캐나다 주식시장서 관심 고조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기자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왼쪽부터 네 번째)와 임직원들. [사진=NBM 공식 홈페이지)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왼쪽부터 네 번째)와 임직원들. [사진=NBM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캐나다 토론토벤처증권거래소(TSXV)에 상장된 배터리 음극활물질 제조사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NBM, 네오배터리)를 향한 투자 시장,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TSXV에 따르면 네오배터리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꾸준히 상승하며 0.455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0.5캐나다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주에는 3거래일 연속 거래량 상위 Top 10에 올랐으며 20일에도 거래량 14위 수준을 유지했다. TSXV에 약 1700여개 기업이 상장된 점을 고려하면 수위에 속한다.

NBM 주가 변화 추이. 연초 최고점 달성 후 하락기를 겪었으나 최근 크게 반등하고 있다. [자료=TSXV]
NBM 주가 변화 추이. 연초 최고점 달성 후 하락기를 겪었으나 최근 크게 반등하고 있다. [자료=TSXV]

네오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분야에서 차세대로 분류되는 실리콘음극재를 개발한다. 실리콘이 함유된 음극재는 기존의 흑연 100% 음극재 대비 용량과 충전속도, 수명 등에서 앞서는 만큼 이미 고성능화가 이뤄진 양극재에 발맞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실리콘음극재는 사용하는 실리콘 종류에 따라 SiO(실리콘 옥사이드), SiC(실리콘 카바이드)계로 나뉜다. 반면 네오배터리는 동일한 계열의 경쟁사가 없는 ‘메탈 실리콘(MG-Si)’ 기반 음극활물질을 연구 중이다. 고온, 고압 공정이 수반되는 SiO, SiC 음극활물질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가격이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소재 특성으로는 기존 실리콘 소재보다 높은 배터리 초기 용량과 초기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단점은 수명이다. 실리콘 입자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모양이 균일하지 않아 실리콘의 부피 팽창을 막는 코팅 안정화가 쉽지 않다. 배터리 사용 중 실리콘의 팽창을 막는 문제는 현재 모든 실리콘 음극재 제조사들의 공통 과제다. 실리콘은 가격이 싸고 충전용량이 흑연보다 우수하지만 부풀어 오르는 부피가 크므로 배터리 고장시기가 빠르고, 이는 수명 저하로 이어진다.

네오배터리는 관련 기술 업계의 또다른 해결 과제인 생산성 제고,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선 이미 소재와 공정의 특성 덕분에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남은 과제는 코팅 안정화를 통한 실제 제품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코팅 문제를 해결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실사업화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NBM이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한 메탈 실리콘 기반 음극활물질.
NBM이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한 메탈 실리콘 기반 음극활물질.

회사는 올해 3월 김성기 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연구소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한층 힘을 실었다. 앞서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굵직한 배터리·소재사 출신의 임원진과 다수의 글로벌 전문인력들이 초석을 다졌으며 허성범 대표도 수십년 이상 한국와 캐나다에서 재무, 기업전략 등 분야의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2021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네오배터리는 현재 경기도 평택 외국인 투자단지에 3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7월중에 공장 건설을 진행한다. 2024년부터 연간 240톤(실리콘 함량 5% 기준 전기차 16만대 분량) 규모의 음극활물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지난 3월 ‘NBM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아직 상용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네오배터리를 향한 업계의 러브콜은 뜨겁다. 지난 2년간 NDA(비밀유지계약)를 맺고 소재 샘플 테스트, 사업화 협력을 추진 중인 기업은 60개 이상이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 등의 주요 완성차 업체 다수와 대형 기술기업, 우주항공 연구기관에서도 협력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관련해 허 대표는 “올해 하반기쯤 구체화된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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