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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정신없는 도시 생활 안녕…축제는이미시작되었다 VS 어쩌다가전원일기

이나연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진=리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어딜가도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여유로운 공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죠. 바쁜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안식처로 시골이 급부상하며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를 꿈꾸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는 웹툰에서도 나타나며 시골을 배경으로 한 웹툰들이 많은 독자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 고즈넉하고 한적한 시골을 그려낸 웹툰 두 편을 소개합니다. 맵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요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박한 이야기로 힐링하고 싶다면 이 작품들에 주목해 보세요.

두 소녀의 섬마을 탈출기‘축제는이미시작되었다’

낯선 새소리와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한적한 섬마을. 멀리서 보면 평화로운 이곳에서 탈출만을 꿈꾸는 두 소녀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삼촌을 따라 갑작스레 전학을 온 ‘채서라’와 섬마을이 답답하기만 한 음악소녀 ‘권바다’인데요. 서로 첫인상은 유쾌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이곳을 벗어나겠다는 마음만큼은 같았기 때문이었죠.

무작정 서울로 향한 이들은 우연히 함께한 버스킹을 계기로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찾게 됩니다.

“재능? 재능이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뮤지션이 될 운명이란 이야기야”

[사진= ‘축제는이미시작되었다’ 일부 장면 갈무리]

두 소녀의 가출은 일일천하로 끝났지만, 이들 매력을 눈여겨본 방송사 PD가 오디션을 제안하면서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에도 생기가 더해졌죠. 낯선 환경에서 방황하던 ‘채서라’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권바다’는 조금씩 주변과 교류를 넓혔죠. 그렇게 꿈을 향한 진짜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리디 웹툰 ‘축제는이미시작되었다’는 2020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지식재산권(IP)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입니다. 뮤지션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섬마을 두 소녀의 고민과 방황, 성장을 그린 학원물로 인기를 끌고 있죠.

논두렁에서 머리채를 잡아가며 혈투를 벌이던 두 소녀는 점차 서로를 의지하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섬마을은 이들 꿈을 든든히 지원하는 존재가 되죠. 바다를 마주한 넓은 공터는 내 음악을 선보일 무대로 변신하고, 파도 소리는 이들 음악에 독창성을 불어넣는 소재가 됩니다.

이 작품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학원물인 만큼, 섬세한 연출력이 단연 돋보이는데요. 사춘기 두 소녀에 대한 세밀한 심리 묘사는 물론, 수채화풍 섬마을 풍경은 독자가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마치 그곳에 맞닿은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서로를 보듬는 친구들, 아이들에게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선생님과 어른들 모습도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죠.

한편, 리디에 따르면 ‘축제는이미시작되었다’는 지난해 영상화 계약 체결을 마치며 또 다른 IP 변신을 준비 중입니다.

따뜻한 시골에서 펼쳐지는 순한맛 로맨스‘어쩌다가전원일기’

서울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한지율’은 어느 날 할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전화에 속아 시골마을 희동리로 찾아옵니다. 급한 마음에 할아버지 댁 담을 넘던 중, 빈집털이로 오인한 순경 ‘안자영’이 그를 체포하는 해프닝이 벌어지죠.

“멀쩡하게 생긴 젊은 놈이 남의 집 담을 왜 넘어?”

“아뇨! 오해십니다!! 전 여기 사시는 차덕진 선생님 외손자예요.”

[사진=‘어쩌다가전원일기’ 일부 장면 갈무리]

오해가 풀려 무사히 풀려났지만, 할아버지 계략으로 희동리에서 꼼짝없이 반년을 보내게 된 ‘한지율’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선 희동리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는 사사건건 묘하게 ‘안자영’과 얽히죠.

‘안자영’은 희동리 파출소 해결사이자 마을 어르신들 아이돌로 ‘한지율’을 제외한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안자영’에게 빈집털이로 오해받았던 ‘한지율’은 늘 본인에게만 까칠하게 대하는 ‘안자영’을 더욱 안 좋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뭘까요? 이상하게 자꾸만 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껴지는데요…

리디 웹툰 ‘어쩌다가전원일기’는 박하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 웹소설에서 시작해 동명 웹툰으로 재탄생한 리디 인기 IP로, 지난해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죠. 티격태격하던 주인공들이 서로 아픔을 보듬고 서서히 물드는 이야기를 그려 로맨스 팬들 사이에서 유쾌한 힐링물로 자리 잡았는데요.

특히, 고즈넉한 시골마을 희동리를 배경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이어져 독자들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도시에 익숙한 깍쟁이 남자주인공이 당황스럽기만 하던 시골 생활에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죠.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 속 감정변화도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따뜻한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작화도 매력적인데요. 작품 배경인 시골마을 희동리를 아기자기한 작화로 그려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그 외 마을 주민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내고, 귀여운 동물들 모습도 눈길을 끌죠.

쉴 틈 없는 도시 생활에 피로감이 쌓였다면, 이번 주말에는 포근한 시골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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