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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중국발 훈풍에 웃는 게임株…‘블루아카이브’ 선봉장

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 게임 서비스만으로 성공한다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중국 또한 한국처럼 게임 제작 기술력이 성장했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현지 게이머는 물론 전 세계 게이머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임이 호요버스 ‘원신’으로 꼽힌다.

한국 게임도 중국 서비스 빈틈에서 기술력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이는 중국 ‘외자 판호’ 키워드로 걷히고 있다. 외자 판호란 중국 외 다른 국가 게임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서비스할 때 필요한 일종의 면허로, 한국 게임사에 필요한 형태의 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해 중국 외자 판호 추가 발급에 따른 잠재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중국을 기준으로 신작이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이 높아진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가 주가 상승세를 연일 나타내고 있다.

다만 10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가지며 신작을 개발해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주가가 한 달 사이 20% 넘게 빠졌다. 테스트로 시작된 신작 혹평과 외자 판호 타이틀 미보유에 따라 기대감도 하락하면서 지난 23일 장중 20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중국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한 타이틀을 보유 중인 넥슨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냉각기류를 보이며 한한령 우려가 다시 떠오르긴 했지만, 이는 미·중 관계 계선으로 차츰 완화되는 분위기다.

최대 수혜주인 넥슨게임즈는 지난 23일 종가 2만42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자 판호 획득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3월20일(1만4680원)보다 약 65.2% 오른 금액이다. 앞서 지난 3월20일 오후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지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Shanghai Roaming Star Co., Ltd)’가 맡게 됐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 지역 퍼블리셔인 ‘요스타’ 자회사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3월31일 중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지난 24일 기준 300만명을 돌파했다. 빌리빌리 및 탭탭 등 중국 주요 앱 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중국 지역 비공개 시범 테스트(Closed-Beta Test, CBT)가 시작됐으며 호평 받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쿠키런:킹덤’ 외자 판호를 획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 중국 출시를 현지 게임사 창유·텐센트게임즈와 준비 중이란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외자 판호 획득을 알리기 전일인 지난 3월20일(4만3900원) 대비 11.7% 오른 4만9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엔씨는 중국 판호 타이틀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는 정식 출시되기도 전 혹평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TL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주가는 38만8500원이었으나, 약 한 달 만인 지난 23일 종가는 30만1500원으로 한 달 사이 22.4%가 하락했다.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TL은 엔씨가 10년이 넘는 기간 개발한 대형 프로젝트로 리니지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고 신작이었지만, 테스트 기간 전투 시스템 등에서 혹평을 받으며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이효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3년 중국 게임 시장은 정부 규제 완화로 연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판호가 다수 발급된 만큼 마케팅 전략 등 정비 기간을 거치고 2분기 이후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어 1분기 구작에 집중됐던 중국 게임 시장 또한 신작으로 바통터치 하는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이 정식 출시되며 그 시작을 알렸다”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CBT를 진행했으며, 넷마블 ‘일곱개의대죄’와 ‘제2의나라’는 이달 중 CBT가 예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 ‘메이플스토리M’은 텐센트가 가을 출시로 직접 언급했으며, 블루아카이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자를 공개하며 출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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