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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라우드 프로젝트 닻 올렸다…“2025년까지 1000억원 투자”

백지영 기자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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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26일 판교 NHN클라우드에서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핵심은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착수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사업이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신규)과 기존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올해 약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잠정)을 투입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2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민간과 공공(광주) 2개 부문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공고 당시 각 사업당 목표는 ‘연산용량 10PF 이상’의 국산 NPU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었으나, 참여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각 데이터센터의 연산용량이 2배로 확대돼 총 39.9PF 규모로 착수한다.

◆클라우드3사, 총 39.9PF 규모 국산 NPU기반 IDC 구축

이번 사업에는 국내 클라우드·AI반도체·AI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클라우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KT클라우드, AI반도체 기업은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가 참여한다.

먼저, NHN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 각각 11PF, 총 22PF 이상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번 사업의 50% 이상에 달하는 규모이자 최대 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각 4.5PF)을 더해 총 9PF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우선 퓨리오사AI의 칩을 적용해 자연어처리, 교육, 안전관제 분야의 실증서비스를 검증하고, 이후 다른 국산 AI반도체를 추가 적용하여 AI반도체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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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각 4.45PF)을 더해 8.9PF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계·구축하고, AI응용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국산 AI반도체, SW스택, 클라우드 플랫폼, AI응용서비스까지 어우르는 AI 풀스택을 완성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T의 초거대 AI인 ‘믿음’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이번 사업을 연계하여 검증할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30일 리벨리온의 '아톰'을 탑재한 클라우드 기반 NPU 인프라 서비스의 상용화 착수를 국내 최초로 추진한 바 있다. 별도 서버 구축 없이도 전용 포털을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고객이 직접 자원 생성, 연산 세션 활용, 관리 및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느 설며이다.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SKT 사피온, 20PF 칩 공급

AI 반도체 기업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사피온코리아는 이번 사업에서 AI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최대 규모인 총 20PF(공공 10PF, 민간 10PF)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X220을 활용하여 시범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부동소수점 연산에서 4배 이상의 성능 효율 향상을 제공하는 X330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 및 영상처리응용 등에 활용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코리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제, 의료, 국방,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하여 인프라를 검증하고, 지속적인 수요 창출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NPU 기반 AI 추론 클라우드 시스템인 아티퍼런스와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함께 제공해 개발자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클라우드·AI반도체·AI서비스 기업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국내 AI 산업 생태계 발전 및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의 5나노 EUV 공정을 통해 생산된 AI반도체 ‘아톰’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소수점 연산을 지원한다. 리벨리온은 이번 사업에 아톰을 활용, 1차년도에 2PF 이상, 3차년도까지 총 8.9PF 이상의 칩을 공급하고 지능형 관제 솔루션과 헬스케어AI 솔루션을 실증할 예정이다.

아톰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성 AI를 가속할 수 있는 AI반도체로, 지난 4월 AI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MLPerf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앞서는 성능과 국내 최초 트랜스포머 모델의 가속을 검증받았다.

퓨리오사AI는 이번 사업에서 자사 NPU인 ‘워보이’와 차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관제, 자연어, 교육 분야의 AI서비스들을 실증할 예정이다. 특히 레니게이드는 5나노 공정의 최첨단 AI반도체로 챗GPT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맞춤형 추천, 비전, 음성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반도체-클라우드-엣지-서비스 생태계 확장

한편 이날 착수보고회 이후에는 ‘K-클라우드 기술개발 예타사업 추진방안’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에 근거해 2단계와 3단계의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효율적인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HW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SW 개발, ▲AI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 중이다. 올 하반기 예타 대상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반도체 대학원 운영방안’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AI 반도체 개발 및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한 석·박사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계획과 올해 AI반도체 대학원 사업에 선정된 3개 대학(서울대, 한양대, KAIST)의 주요 연구·교육 계획을 발표했다.

국산 AI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한 산·학·연 협력 공동 선언문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모인 산·학·연 대표들은 AI반도체-클라우드-엣지-AI서비스로 연계되는 신산업 육성과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AI반도체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HW와 SW 등 추가 기술 개발과 AI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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