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6일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 금융위원회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계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유관기관들이 합동으로 반도체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생태계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핵심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 선별 기준도 마련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김소영 부위원장이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선정 5대 중점분야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자금공급실적을 점검하고 산업별 중점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우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우대 프로세스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시스템 반도체 및 소부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가 조성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0억원을 부담하고 정책금융기관이 750억원, 민간 출자자가 1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팹리스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인수·합병(M&A) 자금 공급으로 기술 고도화와 판매시장 업역 확장, 국내 기술 보호에도 지원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을 마련하자는 논의도 나왔다. 기준에 맞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여신심사를 거쳐 자금지원 조건을 우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항공우주, 철강, 탄소, AI반도체, ICT신산업 등 11개 산업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방향이 수립될 경우 체크리스트 적용대상 산업과 부문을 추가로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정책금융기관들은 올해 91조원 규모의 5대 중점 분야 금융 공급 목표 중 50.3%에 해당하는 46조3000억원 가량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글로벌 초격차 산업 육성 7조3773억원 ▲미래 유망 산업 지원 9조5064억원 ▲산업 구조 고도화 9조9689억원 ▲유니콘 벤처·중소 육성 7조5425억원 ▲기업 경영 애로 해소 11조9355억원 등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및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반도체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보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소부장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