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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유니버스②] 팬심 독려에 이만한 게 없네…OSMU로 더블 재미 공략

왕진화 기자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팬심과 겜심(Game+心)을 자극시킬 만한 요소로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이하 OSMU)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하나의 인기 소재만 있으면 추가적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환기와 소비자 접점 확대에 있어 효과적인 수단이 된 것이다.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만큼, 하나의 IP에서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만한 다른 콘텐츠로의 변신도 꾀하는 게임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하거나 서비스 중인 국내 게임사들은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한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인 OSMU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에서의 OSMU 전략은 더욱 폭이 넓게 적용될 수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 유통업계로의 굿즈 협업은 물론, 주력 스토리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도서,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될 수 있다. 각 문화상품의 장르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매체간 이동이 용이해짐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크다.

예컨대,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일본에 출시된 아트북과 국내에 선보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패키지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 콘텐츠가 모두 베스트셀러에 등극,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블루 아카이브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간 블루아카이브는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 PV(Promotion Video)가 인기를 끌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이용자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왔다.

블루 아카이브는 한국 서브컬처 게임으로선 드물게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넥슨게임즈는 블루아카이브 지식재산권(IP) 원작사로, TV 애니메이션 감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활발한 컬레버레이션과 다채로운 굿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
[ⓒ컴투스]

이처럼 하나의 IP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OSMU 전략은 게임 IP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전략이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은 경쟁 플레이가 심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는 달리, 개성 있는 캐릭터와 디테일한 스토리에 애정을 가진 게이머들로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게임 세계관 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와 콘텐츠가 제공되어 장기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게임사들이 이용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노력도 돋보인다. 이전에는 온라인을 메인 무대로 게임을 홍보하며 이용자 클릭 및 시청자 수 등 정략적인 수치를 올리는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썼다면, 이제는 수치 나열보다 의미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유저 경험’과 ‘공감’에 집중하는 정성적 측면의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웹툰 및 IP 보유 플랫폼의 게임화에서도 팬심을 자극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웹소설 플랫폼 메타크래프트는 웹소설의 웹툰화 및 게임화 계약을 체결하며 작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공모전 개최를 통해 신인 작가 발굴과 IP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연초 ‘프로젝트 S.O.N’에 이어 지난달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전문 개발사 온파이어게임즈와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WAKU’를 발표, 전문 게임 개발사들과의 공동 개발로 소설은 물론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OSMU 전략은 오래 전부터 팬심을 이어주면서 세계관도 확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게임사가 자주 채택해온 형태의 마케팅”이라며 “앞으로도 인기 IP를 중심으로 이같은 전략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브컬처 게임을 주력으로 두고 있지 않는 게임사라도 자체 IP를 가진 곳들을 중심으로 OSMU 전략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펍지 유니버스’를 내세우며 단편영화, 예능을 통해 펍지: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적극 확장했다.

컴투스도 OSMU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게임사 중 한 곳이다.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 웹툰화, 라이트 노벨 출시는 물론 ‘재벌집막내아들’ 같은 콘텐츠 성공 스토리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자체 IP를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게임, 영화,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IP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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