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제조 차량 승승장구…'가격 인하' 주효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테슬라와 BYD가 2분기 역대 최고 인도량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2분기 중국 현지에서 제조한 차량 24만7217대를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전기차 통합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기간 BYD는 70만244대를 인도했다. 통신은 "테슬라와 BYD 모두 기록적인 인도 성과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인 6월 실적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9만3680대, BYD는 25만1685대를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8.72%, 88.16% 증가한 수준이다. BYD의 경우 처음으로 월간 25만대를 넘어섰다.

통신은 두 기업이 판매가를 인하하며 가격을 조정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가격을 낮춰왔다.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를 최대 9%까지 내리며 BYD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통신은 중국 정부의 지원 또한 실적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7년 말까지 신에너지 차량을 대상으로 5200억위안(약 93조2000억원) 규모의 구매세 감면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BYD의 경우 내수 시장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거점에서 기록적인 인도 실적을 내기도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전체 차량 인도량은 46만614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