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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非중국 리튬 10만톤 확보...IRA 대응·공급망 ESG '일거양득'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칠레 기업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과 ESG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글로벌 주요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7년간 10만톤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론 최대 규모이며 고성능 전기차 2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번 계약에 따른 리튬 공급은 올해부터 바로 이뤄진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확산세로 2차전지 핵심 재료이자 희귀광물인 리튬 확보전이 업계 내에서 치열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SQM과 체결한 계약을 대체하는 건이기도 하다. 회사는 폭증한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7개년치 잔여 물량이었던 3만6000톤을 3배 가까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공급받는 리튬은 하이니켈 기반 고성능 전기차용 수산화리튬뿐 아니라 로우니켈 및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주요 사용되는 탄산리튬도 대거 포함된다. 탄산리튬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LFP 배터리를 위한 사전 확보 물량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과 더불어 3조원을 들여 16G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2025년 전후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도 전망되고 있어 탄산리튬 공급망 확보는 중요하다.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SQM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칠레와 호주에 리튬광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는 SQM산 리튬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요구조건 충족에도 유리하단 의미다.

현재 미국은 IRA를 통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3750달러, 미국 혹은 미국과 FTA나 그에 준하는 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추출된 핵심광물 등을 사용한 배터리에 최대 3750달러 등 최대 7500달러의 구매자 세액공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값비싼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여주고 기업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강력한 정책이다.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 진출 시 기업이 필수로 충족해야 하는 법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까지는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핵심광물 상당수에서 중국 공급망의 비중이 높다. 이는 최근 다수의 국가 및 기업에서 중국의 광물 무기화 사전 대응과 IRA 요건 충족 차원에서 '탈중국'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미국과 FTA 미체결 국가이며 장기화된 무역 갈등으로 관계 또한 좋지 않아 중국산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는 향후 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이 밖에 SQM은 리튬 추출 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의 95% 이상을 태양광 포함 친환경 에너지로 처리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망 ESG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면서 북미 및 아시아 지역 내 리튬 생산과 공급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생산·구매 최고책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독보적 제품 경쟁력을 바탕 삼아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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