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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중국 이어 유럽 거점 확보, NHN커머스 외형확장 시동

이안나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 마우리치오 콜토티 아이코닉 창업주, 리카르도 빌란치오니 아이코닉 신임 대표
(사진 왼쪽부터)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 마우리치오 콜토티 아이코닉 창업주, 리카르도 빌란치오니 아이코닉 신임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하는 NHN커머스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중국 사업은 엔데믹 전환 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매출 1000억원 규모 이탈리아 커머스 기업 인수로 유럽 거점까지 마련했다. NHN커머스는 각국 거점을 마련해 크로스보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14일 NHN커머스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이탈리아 럭셔리 유통 전문 기업 ‘아이코닉’ 지분 77.8%를 인수했다. 1934년 설립된 아이코닉은 고급 패션 브랜드 유통 채널에 경쟁력을 갖춘 연매출 1000억원 규모 이탈리아 커머스 기업이다.

‘콜토티(Coltorti)’ 브랜드 기반으로 이탈리아 내 오프라인 패션 명품 편집숍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동명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250개 이상 브랜드 럭셔리 패션, 잡화 상품을 100여 개국에 유통한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이번 인수가 NHN커머스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본격 확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NHN커머스가 유럽 내 신규 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NHN커머스는 한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상품을 유통하고, 국내 브랜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디스트리뷰터(지역총판)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NHN커머스 측은 “크로스보더 사업을 계획하는 국내 다른 사업자들처럼 자체 플랫폼이 있진 않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더블유랩(W.Lab)을 인수해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아이코닉도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어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NHN커머스는 쇼핑몰 구축 솔루션 ‘샵바이’를 통해 축적한 IT 기술력을 아이코닉 이커머스 플랫폼에 접목한다. 효율성·편의성 개선으로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자회사 에이컴메이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유럽 명품을 유통할 수 있고, 콜토티 플랫폼 국내 진출 가능성도 있다. 콜토티는 이탈리아 시작으로 중동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NHN커머스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장은 공격적이다. 국내 브랜드의 중국 이커머스 유통 판로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틱톡 글로벌 수입상품 직영점 공식 공급사 선정됐고, 대만 이커머스 시장으로도 신규 진출했다. 동시에 북미에선 NHN글로벌이 온라인 의류 기업간거래(B2B)플랫폼 ‘패션고’를 운영한다.

NHN커머스가 중국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브랜드 더블유랩을 인수했다.
NHN커머스가 중국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브랜드 더블유랩을 인수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은 NHN커머스 내년 IPO 계획과도 연관 있다. 당초 계획은 올해인 2023년 IPO를 추진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핵심축이던 중국 사업 실적이 고꾸라지며 시기가 1년가량 미뤄졌다. 아이코닉 인수는 IPO를 앞두고 외형확장과 동시에 사업 확장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NHN커머스(옛 NHN고도) 별도 기준 매출은 2017년 201억원에서 2020년 330억원으로 3년만에 급증했지만, 이후 2022년까지는 매출이 정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51억원)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중국, 홍콩 등에 법인을 둔 에이컴메이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225억원으로 전년대비 12%가량 줄었고, 52억원 순손실을 냈다.

NHNN커머스는 올해 엔데믹 전환에 다시금 중국 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다. 틱톡과 협업은 물론, NHN커머스가 인수한 더블유랩은 2021년 중국 광군제에서 2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적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다. 동시에 유럽 등으로 거점 다변화를 준 건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확장성을 보여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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