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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은 천재 괴짜 ‘긱’들의 놀이터…개발자 위한 이색 문화 활발

이안나 기자
2022년 G마켓 해커톤 당시 경진 모습 ⓒG마켓
2022년 G마켓 해커톤 당시 경진 모습 ⓒG마켓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G마켓이 개발자들을 위한 이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힘쓴다. 딱딱한 일터가 아닌 자기계발과 자율성을 보장해 진취적인 개발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회사는 개발자를 위한 조직문화로 ‘긱(Geek)’ 육성에 방점을 뒀다. 사전적 의미로 ‘괴짜’를 뜻하는 ‘긱’은 특정분야에 강한 지적 열정을 갖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외골수 의미가 강했다면, 지금은 한 분야 전문가를 뜻하는 긍정적 의미로 읽힌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긱’ 칭호는 최고의 훈장이다.

실제 G마켓이 매년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서도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금전적 보상 외에 ‘개발 환경’과 ‘성장 가능한 환경’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훌륭한 동료, 좋은 개발환경, 성장 가능성 등은 좋은 개발문화와 연관이 깊다. 기술블로그나 기술 컨퍼런스가 잘 운영되는 회사는 그 조직이 좋은 개발환경, 기술스택, 아키텍처 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발자 입장에선 그 조직에 속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G마켓은 개발자들 최대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실제 개발 사례 중심 ‘기술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선보인 G마켓 기술블로그는 G마켓 사이트 전반을 구축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사내 개발자 및 신규 입사자들이 기술 개발 목표와 방향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콘텐츠는 사내 개발자들로 구성된 공식 집필진 ‘테크에디터’가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내용을 작성해 발행한다. 현재 2기 테크에디터가 활동 중이다. G마켓은 개발자들이 기술 블로그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원고료를 지급하는 등 포상 제도를 마련했다.

기술 블로그엔 사내 개발자가 개발 과정에서 경험한 일화들을 기록하거나, 테크본부 조직 문화·분위기,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현재 블로그에는 BigDecimal A to Z, JVM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경량 로깅 프레임워크 소개, 개발자의 글쓰기 스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 있다.

2022년 G마켓 테크본부 해커톤 우승팀 ⓒG마켓
2022년 G마켓 테크본부 해커톤 우승팀 ⓒG마켓

사내 기술 아이디어 대회 ‘해커톤’도 지속 열리고 있다. G마켓 해커톤은 지난 2016년 첫 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번의 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진행한 대회의 경우 사내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총 33개팀, 131명이 출전했다. 참가자 58% 이상이 신규 직원으로, 개인의 역량 개발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두드러졌다.

G마켓은 해커톤을 통해 나온 직원 아이디어를 국내 또는 미국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중고물품 가격 예측 시스템과 온라인 사기 탐지 기술 등의 직원 아이디어는 미국 특허로 출원됐다.

이 외에도 사내소식지 역할 ‘PAWS’, 사내 강연인 ‘배희의 서당’, 코드 리뷰 문화 등을 통해 개발자들이 각자 기술력과 현재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기도 한다. 소정의 지원금을 받고 진행하는 팀스터디나, 테크 캠퍼스 등은 G마켓 테크본부가 자랑하는 자기개발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개발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을 돕기 위한 근무 환경도 조성했다. 직원들 자율성과 업무 몰입을 위해 1인 업무 공간을 만들고, 핫데스크(공유 좌석)를 확대했다. 사무실 근무와 원격근무를 혼합하는 G마켓 하이브리드 워크형 근무제도에 발맞춰 보다 유연한 환경의 업무 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독서실을 연상시키는 1인 업무 공간 ‘포커스룸’은 주위 시선이나 소음을 피해 비대면 화상 미팅을 할 수 있고, 단시간 집중도를 요하는 작업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좌석이 있는 타입과 스탠드 타입 2종으로, 본인이 원하는 타입의 룸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핫 데스크(공유 좌석)도 확대했다. 지정된 자리 없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는 자율좌석제로, 현재는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개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업무 특성을 반영해 테크본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출근 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G마켓 측은 “G마켓은 테크 기반의 IT기업으로, 비대면 마켓플레이스에서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며 “향후 G마켓 테크 문화나 기술력을 외부에 공유하고, IT생태계에 기여하는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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