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다수의 업스트림 투자 검토 중…" IRA 대응 강화 예고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LG화학이 다수의 업스트림(Upstream, 광물 추출산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27일 진행된 LG화학의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영석 첨단소재 경영전략 담당은 “당사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라 적격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전체 벨류체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은 미국향 제품의 비중이 높아 원활한 IRA 대응 차원에서 미국 FTA(자유무역협정) 내 다수의 업스트림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스트림은 소재 업계에서 쉬운 의미로 광산업을 의미한다. IRA를 근거로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 중인 미국은 관련 요건 중 하나로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은 미국 혹은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비중이 40% 이상일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리튬과 니켈, 코발트, 흑연 등이 해당한다.
또한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전기차·배터리 제조사가 많아지면서 북미 현지 혹은 IRA 조항을 충족 가능한 지역에서의 핵심광물 조달은 점차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과 같은 소재사가 핵심광물을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업스트림 기업과 투자·공급계약을 맺는 행보도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이날 LG화학이 업스트림 투자를 검토 중이란 의견을 밝힌 것도 안정적인 광물 조달에 대한 시장의 요구 확대, 향후 북미에서의 다양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사업 매출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또 LG화학은 앞서 2030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향후 5년 후를 기준으로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고객사들과 논의 중인 물량을 합한 것이다.
이 담당은 “현재 배터리 업체들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라 1개 업체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긴 어려워 이원화, 삼원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LG화학은 다양한 업체에 제2 공급자로 들어가는 방식 등을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몇 개의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현시점에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분리막 사업은 단계적으로 미국 진출과 원단-코팅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추진을 약속했다. 양극재와 함께 배터리 주요 소재부품 중 하나인 분리막은 2029년까지 미국에서 100% 생산이 이뤄져야 IRA 보조금 지급 대상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주요 분리막 경쟁사들도 미국 현지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협력해 분리막 사업을 확대 중이다.
다만 아직은 분리막 코팅 기술에 역량이 집중돼 있고, 원단 생산은 2022년에 도레이와 출범한 헝가리 합작법인을 통해 올해 5월부터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 수율 개선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수익성을 언급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담당은 “분리막은 모 고객사와 미국 현지화를 전제로 적정 생산 규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27년 전까지 분리막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하면 고객사들이 IRA 혜택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2024년부터는 IRA 세부조항이 확정되고 원단 생산의 안정화가 완료되면서 원단-코팅 사업 모두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밖에 자사가 강점을 보유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외에 차세대 전기차 시장 수요를 반영한 ‘미드니켈’, ‘망간리치’, ‘LMFP’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 중이다. LMFP와 미드니켈 제품은 2026년, 망간리치 제품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함께 개발 중이다. 건식 전극 및 전고체 전지용 차세대 양극재와 실리콘음극재, 전고체 전해질, 화염차단 소재 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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