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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기업, 2분기 성적표 보니…신사업 성과에 희비 엇갈려

서정윤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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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IT 서비스 대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옮겨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신사업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T 서비스 대기업들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도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쌓아온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전개해 그룹사의 디지털전환(DX)을 돕고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물류 직격탄 맞은 삼성SDS =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2908억원, 영업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3.6% 감소했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인 4445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S의 실적 부진에는 물류 분야 실적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SDS는 물류 분야에서 글로벌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직격타를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42.3% 하락한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유통, 금융, 공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과 앱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현대오토에버, SDV 트렌드에 '웃음' =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 확대에 따라 올해 2분기 매출 7538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83.3% 성장한 수준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탑재율이 상승했으며, 완성차 고사양화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믹스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전환함에 따라 앞으로 현대오토에버의 실적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 20~30개 자율주행 차량에 '모빌진AD'를 납품하는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한다.

◆ 신성장 발굴 속도 높이는 포스코DX = 포스코DX는 그룹사를 대상으로 공장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1%, 137%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포스코DX의 2분기 매출은 3692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포스코DX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적용해 산업현장의 스마트팩토리를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산업용 로봇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강화 = 한화시스템은 2분기 매출 6107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6%, 57.9% 상승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실적 반등의 요인으로 군위성통신체계-II와 TICN 4차 양산, 국내 수상함 전투체계(CMS) 정비 사업 등을 꼽았다.

한화시스템은 하반기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저궤도 위성통신 등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 만큼 B2G 및 B2B 위성통신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자회사에 힘입어 실적 성장한 롯데정보통신 = 롯데정보통신은 2분기 매출 2846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315%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실적 반등에는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성장이 큰 폭으로 기여했다.

이브이시스는 환경부, 홈플러스, 삼성 등 대외사업을 다수 수주하며 전기차 충전 관련 매출 135억원을 이끌어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앞으로도 이브이시스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 LG CNS·SK C&C의 2분기는 = 증권가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G CNS와 SK C&C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LG CNS의 2분기 매출이 1조2773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CNS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물류, 금융DX 분야에서 LG CNS의 역할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SK C&C 매출을 별도 기준 498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C&C는 클라우드 개발 사업, 데이터 기반 기업 맞춤형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SK C&C가 생성AI를 중심으로 꾸릴 신사업에 주목한다. SK C&C는 최근 생성AI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고 기업용 생성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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