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LG·삼성 공백 최소화”…SK넥실리스, 노스볼트 이어 도요타 잡았다

김도현 기자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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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고객 다변화 작업을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경쟁사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SK넥실리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관련 영향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일본 도요타 전기차에 들어갈 동박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SK넥실리스는 도요타그룹 상사인 도요타통상과 북미에서 동박 생산 및 납품하기 위한 합작사(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추후 양사는 북미 지역에 동박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음극재 집전체로 쓰인다.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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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켄터키주 등에서 전기차를 제조할 방침이다. 이들 생산라인의 소재 공급망은 도요타통상이 책임지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SK넥실리스가 도요타와 연결되는 것이다. 참고로 솔루스첨단소재가 이보다 먼저 도요타통상과 MOU를 맺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도요타와 동맹은 SK넥실리스가 단순히 고객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19년 SKC가 인수한 KCFT가 전신이다. SK넥실리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나 SK그룹 편입 이후 SK온 비중이 급증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SK온이 SK넥실리스 판매 물량의 60%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계열사 간 협업 확대와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의 견제가 맞물린 결과다. 양사는 경쟁 관계에 있는 SK그룹보다는 다른 업체와 거래량을 늘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대안이다. 하반기 양산을 앞둔 고려아연 자회사 케이잼,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인 LG화학 등도 SK넥실리스 대체 회사로 꼽힌다.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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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도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대책을 모색 중이다. SK넥실리스는 SKC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중화권 경쟁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정읍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서 증설 작업 중이고 북미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 25만톤 확보가 목표다.

이 과정에서 SK온을 제외한 다양한 고객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도요타, 지난 2월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스웨덴 노스볼트 등이 대상이다. 전기차 1위 테슬라와도 협력 범위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에 이어 북미 공장까지 마련되면 SK넥실리스의 글로벌 고객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의 거래량이 실제 줄더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셈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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