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SK넥실리스, 유럽 공략 본격화…노스볼트와 1.4조원 계약

김도현
- 2024년부터 폴란드 공장서 생산한 동박 공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유럽 최대 2차전지 제조사를 고객사로 맞이했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19일 SK넥실리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노스볼트 본사에서 2024년부터 5년 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한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물량은 이 기간 노스볼트가 필요한 동박 수요의 약 80%다. 최대 1조4000억원 규모로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2024년부터 연간 5만톤 규모 폴란드 공장을 가동한다.

이날 김정규 SK넥실리스 마케팅본부장,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회동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장기 협력 관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스볼트는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유럽 회사다. 폭스바겐, 볼보 등 유럽 완성차업체로부터 1조원 이상 투자를 확보해 총 150기가와트시(GWh) 수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톤에서 2025년 75만톤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2차전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광폭(폭 1m 이상) 동박은 내년부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들의 신규 설비가 광폭 동박을 적용한 공정으로 구축되는 가운데 대다수 동박 기업의 광폭 생산 비중은 30~50%에 불과한 영향이다.

SK넥실리스는 전체의 90% 이상을 광폭 제품으로 생산한다. 아울러 고강도 제품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외에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지역 투자에도 착수할 계획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기술력을 가진 SK넥실리스와 노스볼트의 중장기 계약 체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고객사들과 추가 중장기 계약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