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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폭염도 물리칠 ‘등골 오싹’ 공포물…스미공 VS 반향

이나연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리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은 공포물이 참 잘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밤이 와도 열기가 식혀지지 않는 요즘, 등골이 오싹해질 공포 콘텐츠로 더위를 이겨내 보는 건 어떨까요.

뻔한 공포물이 아닌, 참신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공포 웹툰 두 편을 소개합니다. 예상을 뒤엎는 전개와 놀라운 반전은 물론, 섬뜩하게 묘사된 작화가 독자들을 압도하는데요. 스크롤을 내릴수록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들을 주목해 보세요.

일상에 상상력을 더한 공포와 미스터리‘스미공’

일상 속 스릴러와 미스터리, 공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웹툰 ‘스미공’은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라고 누구나 한 번쯤 막연히 생각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됐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차경’은 주거 빈민에게 경치를 빌려주는 차경을 주제로 하는데요. 한 직장인 여성이 집을 구하러 다니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여긴 반지하도 아니고 완전 지하네요? 안 봐도 될 것 같아요”

“일단 들어와 봐요. 특이한 게 있다니까?”

‘스미공’ 일부 장면 갈무리 [ⓒ 리디]

부동산 업자 성화에도 코웃음을 치던 이 여성의 눈앞에는 곧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서울 시내 지하 단칸방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해운대 바다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죠. 차경은 ‘경치 빌리기’ 기술로 공간 위치를 뒤바꾸는 시스템입니다. 포탈 비전 기술로 홀로그램처럼 가짜가 아닌 실제 공간이 바뀌는 것이죠.

지하 방을 단번에 채광과 통기가 좋은 방으로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기술이나, 경치를 제공하려는 곳이 적어 조용히 묻힌 정책입니다. 지하 방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던 여성은 해운대 풍경에 마음을 뺏기고 곧장 계약해 살게 됩니다. 다만, 부동산 업자는 차경이 포털 비전인 만큼, 포털이 활성화됐을 때 잘못 손을 내밀면 끌려들어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죠.

차경 속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된 여성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스미공은 ‘2020 리디 웹툰 공모전’ 수상작으로 참신함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인데요. 각 이야기는 단편 혹은 2~3화 정도 부담 없는 분량으로 구성돼 가볍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작화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단순한 듯 기괴한 느낌의 그림체로 한층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해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도를 상승시킵니다.

죽음의 섬에 갇힌 학생들의 생존기‘반향’

비밀의 섬 ‘반향도’에 패각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게 됩니다. 따돌림에 시달리는 ‘기정’은 수학여행에서도 불량 학생 ‘동철’의 괴롭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요. 보다 못한 ‘새힘’이 이를 말리지만, 오히려 동철에게 보복당하고 맙니다.

“너희 방 어제 밤에 큰소리도 들리고 오늘 보니 실종된 애들도 있는 거 같은데

“구류된 인원이 돌아오기 전까지 남은 인원들은 숙소에서 전원 대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반향’ 일부 장면 갈무리 [ⓒ 리디]

다음 날 아침, 동철을 비롯한 불량 학생 몇 명이 실종됩니다. 이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금됐다는 교장 안내와 함께 모든 수학여행 일정도 멈추게 됐습니다. 그 시각 실종된 학생들은 정체 모를 괴수로부터 쫓기는 중이었는데요. 이후로도 기이하고 기괴한 사건들이 계속되며, 친구들이 사라져 갑니다.

행방이 묘연해진 친구들을 찾을수록 감춰진 반향도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학생들은 실종된 친구들과 함께 반향도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오컬트 스릴러 장르인 웹툰 ‘반향’은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2021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습니다. 최근 연재를 시작해 공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죠.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기묘한 사건들을 다루는 것이 특징인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와 의심스러운 섬주민, 기이한 사건 등 공포 요소들이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맞닥뜨린 학생들의 복합적인 심리와 행동도 입체적으로 묘사했죠. 오컬트물답게 초자연적인 현상과 기이한 행동들을 가감 없이 묘사한 점도 섬찟함을 유발합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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