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유럽 하이엔드 동박 시장 공략 계획을 구체화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으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부지정지작업을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당초 2024년까지 2만5000톤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유럽 현지 고객사 수요를 고려해 생산물량을 3만톤까지 확대하고 2025년에 완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지난 3월 회사의 미래 비전과 핵심 성장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스페인 부지는 총면적 44만400㎡ 규모다. 축구장 62개 크기에 해당한다. 총 10만톤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으며 이번 1단계 3만톤 증설 프로젝트 이후 향후 추가 증설을 고려해 태양광 발전용 부지 50만㎡를 확보할 예정이다.

카탈루냐는 지중해와 인접해 사계절 온화한 기후가 특징이다. 연중 기온 차도 적어 하이엔드 동박 생산에 필요한 품질 관리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또한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보유했다. 생산 원가 중 전력 비중이 큰 동박의 특성상 전력망 안정은 필수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약속) 기준을 충족하므로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지 고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 건설에 따라 현지에 수백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페르테(PERTE, 경제회복과 변혁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 지원 정책에 따라 수백억원 규모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빠른 인허가 절차를 돕는 패스트트랙 도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을 중심으로 스페인을 유럽 전기자동차 허브로 구축하는 총 700억유로(약 99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Future: Fast Forward (F3)’ 컨소시엄에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지 소재사로도 포함된 바 있다. 앞으로 유럽 현지기업과 협업하거나 잠재적 고객사를 확보할 계기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3만톤 규모로 증설해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를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현재 총 6만톤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2만톤, 말레이시아 4만톤이다. 올해 완공될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분 2만톤과 2025년 완공 계획인 스페인 3만톤 외에 말레이시아, 스페인, 북미 등에서 도합 13만톤의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2028년까진 동박 생산량 총 24만톤 목표로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은 30%를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7일 오후 2023년 2분기 사업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