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DV 전화의 중심지 포티투닷, FMS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은 이미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간지 오래다. 과거에는 자동차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됐다면 최근 모빌리티 업계는 자동차를 보다 똑똑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춰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그룹사 SDV 전환을 담당할 전초기지로 점찍은 가운데, 업계는 포티투닷이 개발하고 있는 차량관제시스템(FMS)에 주목한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FMS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연평균 18.7%씩 성장해 2027년에는 572억달러(약 75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티투닷도 빠르게 FMS를 발전시켜 SDV 전환 트렌드에 발맞춘다는 계획이다.
◆ 포티투닷, FMS에 주목하는 이유
FMS는 차량군집 내 단말기를 토대로 각종 정보를 파악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상태부터 운전 습관까지 통합 관리·제어하는 기술이다. 차량의 고장이나 장애 등을 미리 감지해 안전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없애 차량 운행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FMS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유비퍼스트대원을 인수했다. 유비퍼스트대원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FMS를 빠르게 개발하고, 현재 개발 중인 차량용 OS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FMS는 차량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비퍼스트대원이 10여년간 FMS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차량용 운영체제(OS)를 고도화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포티투닷은 자사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유비퍼스트대원이 갖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포티투닷과 유비퍼스트대원은 FMS 기술 확보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서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SDV 전환의 핵심이 될 OS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위해 차량용 OS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여러 레이어가 결합한 스택 구조로 이뤄져 있다. 소프트웨어 스택은 하드웨어와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OS와 서비스를 구현하는 응용 프로그램, 그 사이에 위치한 미들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은 여러 OS에서 매끄럽게 구동돼야 하기 때문에 SDV 전환에는 무엇보다도 각각의 OS 성능이 중요하다. 특히 자율주행 등 차량 성능이 높아지며 차량용 OS도 계속해서 고도화되는 추세다. 기존 자동차들은 각 부품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할 필요가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한 임베디드OS가 주로 사용됐다. 차량의 통합제어와 소통이 중요해지며 요구되는 임베디드OS의 성능도 높아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에서 자체 OS 구축 임무를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조707억원을 들여 포티투닷의 지분 93.2%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창립 초기에 투자한 금액을 포함하면 투자금은 1조5057억원까지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이 그룹사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는 모빌리티 시장이 재편되는 환경이 포티투닷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DV 전환은 소프트웨어 업체와 IT 기반 부품업체에게는 기회, 완성차 업체에게는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생태계를 뒤흔들고 기존의 위계질서와 작동 방식, 밸류체인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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