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백화점 ‘부진’, 홈쇼핑 ‘털썩’...롯데쇼핑, 올해 2분기 영업익 30%↓

이안나 기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2023년 2분기 매출 3조622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 영업이익 비중 높은 백화점·홈쇼핑 사업 부진
- 마트·슈퍼 합병+롯데온 버티컬 서비스→ 수익 개선 기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여파는 롯데쇼핑도 비껴가지 못했다. 백화점은 물가 상승으로 판관비가 증가했고, 설상가상 홈쇼핑 새벽방송 중단 조치 여파는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10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전자제품전문점 하이마트가 수익성 향상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이커머스가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쇼핑 주 수익원이던 백화점과 홈쇼핑 사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2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동반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2023년 2분기 매출 3조622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잠정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0.8% 각각 감소했다. 단 당기순이익은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손익이 크게 증가하며 2분기 156.3% 증가한 1170억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9% 줄어든 82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9% 크게 감소했다.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들며 매출은 전년동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물가상승으로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284억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외 백화점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작년 인도네시아 점포 임차료 감면에 대한 역기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을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난 7월 말 베트남에 시범 운영 중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한다.

사업부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급감한 곳은 홈쇼핑이다. 올해 2분기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 231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92.8% 줄었다. 홈쇼핑은 취급고 역시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는데 이는 이커머스 부문이 40.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단순 판매감소가 아닌 온라인 저이익 상품군을 축소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홈쇼핑 시장 자체가 TV시청 인구 감소 등 전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2~7월 새벽방송이 중단되며 더 큰 후폭풍이 왔다. 지난 7월을 끝으로 8월부턴 새벽방송도 재개되는 만큼 다음 분기 실적을 개선에 주력한다.

이커머스 사업부문, 즉 롯데온은 버티컬 커머스 중심으로 손익 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한 360억,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가량 줄였다. 아직까지 분기 흑자를 낸 적은 없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부터 운영한 뷰티·명품·패션·키즈 버티컬 서비스가 호실적을 거두며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버티컬 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상승했는데, 특히 럭셔리(84.3%), 패션(11.2%) 부분이 두드러졌다. 수익 개선을 위해 마트 판촉은 효율화하고 배송 생산량(Capa) 축소로 물류비를 절감했다. 가전·가구 등 저마진 상품 매출 비중도 줄였다.

내부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역량 내재화를 통해 IT용역비는 전년동기대비 58.7% 감소, IT용역 인원 수도 35% 줄였다. 고객서비스(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롯데온 콜센터 운영비는 전년동기대비 41% 줄였다. 판관비를 절감한 것 역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올해 상반기 및 2분기 사업부별 실적 요약 (딘위: 십억원)
롯데쇼핑 올해 상반기 및 2분기 사업부별 실적 요약 (딘위: 십억원)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통합 소싱을 진행 중이다. 올해 2분기엔 본격적으로 소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마트, 슈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올해 2분기 기준 마트 매출은 1조422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축소했다. 롯데슈퍼도 올해 2분기 매출 3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양사 모두 식품 상품군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쇼핑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상승을 이룬 건 하이마트다. 올해 2분기 매출액 67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 줄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3015% 급증하며 78억원을 거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와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홈쇼핑 못지 않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컬처웍스 매출은 1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9.5% 감소하며 20억원에 그쳤다. 입장객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 반면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3년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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