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터리 특화단지 최다 기업 참여…이창양 “민관 지자체 적극 소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특화단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각자의 개별적 노력외에도, 정부–지자체–기업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지자체 및 관련 기업들과 특화단지의 성공적 정착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들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울산 특화단지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7월 20일 울산, 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등 4개 지역을 이차전지 분야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울산 특화단지는 울산의 주요 산단 6곳을 연계해 지정됐다. 삼성SDI‧현대자동차‧고려아연‧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을 비롯한 173개 기업이 특화단지내 위치해 4개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중 참여 기업수가 가장 많다.
2030년까지 8.1조원의 민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특화단지 지정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 확정된 7,000억원의 신규투자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도 9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
울산 특화단지가 최우선으로 추진중인 과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같은 배터리-전기차 대표 기업간 협력외에도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신규 배터리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인켐스 등의 스타트업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투자 외에도 국내 최초의 LFP 배터리 생산 시설도 울산 산단에 건설한다.
또한 울산은 완결된 배터리 공급망의 구축을 추진한다. 울산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중 최다 기업이 포진해 있는 만큼, ‘광물 가공→소재 생산→셀 제조→전기차 제조→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생산의 모든 밸류체인에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울산은 6개의 산업단지와 연계해 이차전지 산업 전주기에 걸친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울산은 배터리 공급망의 자립화를 위해 광물 가공과 리사이클링 등에 집중 투자한다. 이날 이창양 장관이 방문한 고려아연은 기존 비철금속업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광물·소재의 가공 등에 2027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울산 특화단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연 2만톤(전기차 45만대)의 전구체 생산과 2027년까지 연 6만톤(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동박 생산을 위해 온산 제련소 인근에 관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핵심광물 추출을 위한 리사이클링과 니켈 제련 등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 LSMnM의 경우에도 오는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제련 제품과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울산에는 산업부와 울산시가 함께 총 34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조성한다. 차세대 소재를 개발중인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배터리 파크를 통해 제조‧테스트 인프라와 컨설팅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특화단지에 대해 인·허가 신속처리, 용적률 완화 등 규제 혁파와 함께 기업들의 기술개발·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예산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단지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추진하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해 산업생태계 조성, 규제 걸림돌 해소, 산업 인프라 등을 중점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고려아연의 박기덕 사장은“특화단지에 적용되는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투자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화단지의 기반시설 확충, 세제 혜택 등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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