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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직도 수작업으로 경영 관리 하시나요?"…'외식 데이터 전문가' 포스페이스랩의 질문

김보민 기자
승영욱 포스페이스랩 대표 [ⓒ포스페이스랩]
승영욱 포스페이스랩 대표 [ⓒ포스페이스랩]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 시대다.

주요 산업은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위해 전산화 작업에 한창이다. 벌써부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도입에 뛰어든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전환은 여전히 더디다. 가맹점 계약부터 매장 관리까지 모든 정보를 수작업으로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결사로 나선 곳은 '포스페이스랩(forSPACElab)'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에 특화된 이 스타트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맞춤형 경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데이터 소유권 미미한 외식 산업, 판도 바꾼 '이것'

승영욱 포스페이스랩 대표는 10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중 아직까지도 매장 계약 정보를 종이로 보관하는 곳이 많다"라며 "갑자기 매장, 브랜드가 바뀌거나 폐업을 해도 본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승 대표는 2019년 포스페이스랩을 설립하기 전 바로고 전략기획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의 폐쇄적인 데이터 환경을 보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경영을 관리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승 대표는 "국내 95% 이상의 프랜차이즈는 개발 팀이 없고, 포스(POS) 및 식자재 회사들 또한 데이터를 공유할 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외식 산업은 데이터 소유권이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페이스랩은 이러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흐름을 뒤집을 만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로 '데이터퓨레'다.

데이터퓨레 배달 매출 대시보드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배달 매출 대시보드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경영 관리 시스템이다. 매장, POS, 배달 앱 등의 데이터를 연동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과 유사한 시스템을 SaaS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데이터퓨레는 단일 플랫폼 내에서 ▲매장 관리자 ▲리포트 퓨레 ▲모바일 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관리자'는 본사와 계약 중인 매장의 일괄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배달 앱 및 POS 현황을 통합 정리할 뿐만 아니라, 계정·점주·매장 등 모든 정보를 DB화하는 게 핵심이다.

'리포트 퓨레'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가맹점의 모든 매출 정보를 정리한다. 배달 앱 및 POS 매출, 리뷰 및 광고 정보도 제공한다. 월간 및 주간 리포트도 발행하는데, 본사는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 운영 현황을 간편히 검토할 수 있다.

승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형태가 복잡해질수록 데이터퓨레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고 투고(TO-GO) 주문을 받는 외부 솔루션까지 생기면서 본사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더욱 까다로워졌다"라며 "데이터를 한곳에 통합해 관리하는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포스페이스랩은 현재 5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중 상장사에 인수된 한 업체는 포스페이스랩과 전산 데이터가 필수인 기업 통합(PMI)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퓨레 스토어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스토어 [ⓒ포스페이스랩]

◆ 플러스 알파 기능으로 '토탈 솔루션' 제공

설립 5년 차를 맞은 포스페이스랩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승 대표는 "경영 관리라고 하면 회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아가 경영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 대표가 소개한 포스페이스랩의 미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토탈 솔루션'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을 추가해, 이들 기업이 데이터퓨레 하나 만으로 사업 운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승 대표는 인공지능(AI) 활용을 언급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데이터 원장을 명확하게 구축했을 때, 서비스 단계에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라며 "'공헌 이익이 낮은 메뉴가 무엇인지 찾아줘'라고 물으면 AI가 대상 요소를 찾아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퓨레 제휴 솔루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퓨레는 스토어에 협업 툴 플로우를 비롯해 경리나라 등 다양한 솔루션을 연결해 주고 있다. 고객사가 구매한 제휴 솔루션은 데이터퓨레 화면에 모바일 앱처럼 등록이 된다.

승 대표는 "가맹점을 대신 모집하거나 월 구독으로 주방과 매장 청소를 도와주는 솔루션도 나오고 있다"라며 "엄선된 업체를 스토어에 등록해 고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페이스랩은 국내 외식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도울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승 대표는 "컬리가 새벽 배송을, 토스가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시킨 것처럼 포스페이스랩 또한 외식 시장에 기여도 있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페이스랩은 외식을 넘어 향후 리테일 및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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