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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vsCU 매출 두고 ‘장군멍군’, 하반기 차별화 상품으로 승부

이안나 기자
서울 시내 편의점의 간편식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편의점의 간편식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2분기 ‘편의점 2강’으로 꼽히는 GS25와 CU가 나란히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편의점이 불황에 강한 업태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 성수기인 하반기 편의점들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GS25와 이를 바짝 추격하는 CU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문(GS25)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한 2조919억원이다. 신규 점포 증가와 함께 도시락·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 가공식품 등 카테고리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단 운영점포가 늘며 감가상각비 등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2.54% 줄어든 652억원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조8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가량 증가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식품과 가공식품 기반 매출이 확대한 영향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상승했다.

올해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을 비교하면 GS25 매출은 3조9586억원, 영업이익은 879억원이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상반기 매출은 3조9202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이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보면 GS25가 CU를 384억원 앞지르고, 2분기엔 100억원 차이로 간신히 앞섰다. 올해 상반기 및 2분기 영업이익은 CU가 GS25보다 더 높다.

GS25와 CU가 서로 다른 지표를 내세우며 ‘업계 1위’라고 내세우는 이유다. GS25는 매출 관점에서, CU는 수익성 및 점포 수 기준으로 각자 업계 선두라고 강조한다. 점포 수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CU는 1만6787개점으로 GS25(1만6448점)보다 339개점 더 많다.

GS25는 지난해 및 올해 2분기에 GS25에서 경쟁사로 전환하는 점포보다, 경쟁사에서 GS25로 전환하는 점포 수가 2.3배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점포 수와 수익성 면에서 앞서있는 CU 입장에선 매출까지 GS25를 뛰어넘어야 반박 여지가 없는 편의점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점포 수보다 점포당 매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GS25 역시 매출 1위라는 자리만큼은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연내 GS25와 CU 매출 순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편의점업계는 매년 3분기를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따뜻한 날씨 등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음료와 빙과 포함 다수 상품 카테고리 매출이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GS25와 CU는 하반기 차별화 상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수기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신규 차별화 상품을 전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그니처 디저트를 출시해 하이엔드 이미지 구축, CU를 디저트 명가 이미지로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S25도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행사와 함께 안정적인 입지에 점포 개발을 하겠다”는 목표다.

경쟁사들 역시 하반기 성수기를 두고 분주하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도 미니스톱 통합 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너지를 본격화하도록 집중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3880억, 영업이익 129억을 기록했다. 미니스톱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조4844억, 영업이익 44억이다. 매출은 별도기준 전년동기대비 16.4%, 연결기준으로는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1.7%, 연결기준 51.8% 줄었다.

코리아세븐 측은 “야외활동인구가 늘고 해외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기존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급감한 배경으론 “미니스톱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 PMI(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 등) 비용이 올해 지속적으로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엔 미니스톱 POS 및 관리시스템, 모바일앱, 임직원 업무지원시스템 등 차세대 프로젝트 완성과 함께 모든 미니스톱 PMI 절차가 마무리 된다. 내년부턴 시너지 창출과 사업 안정성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편의점 시장은 GS25와 CU간 양강구도가 아닌 세븐일레븐까지 포함한 ‘3강’ 구도로 변할 수 있다. 코리아세븐 지난해 기준 점포 수는 1만4300여 개점(세븐일레븐)으로, 인수 시점 당시 2600개점이던 미니스톱을 현재 80%가량 전환했다. 미니스톱 전 점포 전환을 완료하면 점포 수는 1만4800여 개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2% 성장한 5744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점포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총 6642개점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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