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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1640만 팔로워 ‘먹스나’, 전세계 크리에이터 축제서 한국 대표로

최민지 기자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쇼우 지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 왼쪽에서 두 번째)와 크리에이터 먹스나(왼쪽에서 세 번째). [ⓒ 틱톡]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자극적인 먹방계에 건강한 먹방을 불러온 주인공이 있다. 크리에이터 ‘먹스나’ 밥상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매운 음식 대신, 신선한 채소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먹스나의 한 판에는 브로콜리, 오이, 파프리카 등이 종종 등장한다. 사람들은 이를 싫어하기는커녕 채소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에 오히려 열광했다.

틱톡 1640만 팔로워에 달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로 성장한 먹스나는 전세계 크리에이터 축제에 당당히 한국 대표로 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6월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비드콘’에 한국 대표 3명 중 한 명으로 참가했다. 2010년부터 열린 비드콘은 전 세계 유튜버, 크리에이터, 미디어사, 다중채널네트워크(MCN)가 모이는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다.

앞서, 먹스나는 2020년 영국 공영방송 BBC에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BBC는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 된 음식을 보여주고 이를 먹는 방송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고 먹스나를 언급했다. 먹스나는 ‘한 입만’ 콘텐츠로 먹방을 시작했으나, 2019년 8월부터 ‘한 판만’ 영상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아이브, 뉴진스, 트와이스 등 K팝 스타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아이돌 한판만’ 시리즈 영상을 업로드하며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비드콘에 다녀온 먹스나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을 때 실수하는 부분이 없도록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콘텐츠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일례로 외국인들은 비빔밥을 먹을 때 고추장을 넣은 후 섞어 먹지 않고, 밥과 비빔밥 재료를 따로 먹는 경우가 많다. 김도 밥에 싸먹지 않고 따로 먹는 모습이 흔하다. 실제로, 먹스나는 이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했다.

조회수만을 위한 먹방 영상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한 판만 영상을 내놓기도 했다.

전세계 크리에이터 축제인 비드콘에 참여한 먹스나. [ⓒ 틱톡]

다음은 먹스나와의 일문일답.

Q.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나요?

▲대학원 언니와 함께 빵집을 열었는데 홍보 수단이 필요했어요. 그때 한창 유행하던 타 플랫폼에 올려봤지만 저조한 좋아요 수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운명처럼 틱톡이란 앱을 만났어요. 초반에는 보는 것으로 만족만 하고 있었지만, 제 떡잎을 알아봐 준 언니 추천으로 빵집을 배경으로 한 입만 세로 먹방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4월11일부터 크리에이터에 입문했어요.

Q. ‘한 입만’ ‘한 판만’ 등 콘텐츠로 알려져 있는데, BBC까지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어요.

▲‘한 입만’ 먹방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잘 되는 듯 보였으나 중간에 2년 동안 정체기가 있었어요. 먹방을 포기하고 다시 다른 일터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그쯤에 한 판만을 만나서 여기까지 왔네요.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팔로워가 10만명씩 늘고 있는데 감사하면서 무서운 감정이 같이 왔어요. ‘이 행복이 깨지면 어떡하지’ ‘구독자 분들이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초반 시장의 선점을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생각해요. 과거의 저를 칭찬합니다.

Q. 굉장히 많은 푸드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먹스나님을 구독자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자극적인 먹방 시장 속에서 제 한 판은 건강해 보여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편식하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채소를 먹어야 하는 걸 아는데도 특유의 향과 식감이 별로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리는 게 없고 특히 채소를 너무 좋아해요. 그 장점을 먹방에서 살렸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Q. 지난 6월 전세계 크리에이터 축제 비드콘에 참가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3명이 참가했는데, 먹스나님이 그 중 한 명이라고요. 어떤 계기로 비드콘에 참여하게 됐는지, 참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3월 유럽 여행 중에 소속사에서 갑자기 연락을 받았어요. 7월에 비드콘이라는 행사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요. 처음에는 비드콘이라는 행사를 잘 몰라서 전달받은 후 검색했더니, 전세계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자리라 꼭 가고 싶었어요. 확정 전까지는 취소될 수 있으니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한국 최종 명단과 함께 미팅을 진행한다는 소리에 “됐다” 싶었죠.

Q. 비드콘에서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요?

▲이번 행사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본사 투어, 틱톡 크리에이터 파티, 크리에이터 밋업, 틱톡 브런치 등 비드콘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모이는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다양한 부분들이 준비돼 있었어요. 모든 일정이 알찼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틱톡 관계자들과 총 3팀의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 영상을 찍는 거였어요. 혼자였으면 하기 힘들었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해외 크리에이터 친구를 만들어주셨죠.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했어요

처음 마주한 비드콘은 규모가 굉장히 컸었요. 티켓을 사기 위해 들어가는 공간에 정말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세계에는 진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있고 난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이 사람들이 모두 날 알아볼 수 있게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Q. 비드콘을 통해 향후 콘텐츠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았나요?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한식 먹는 방법을 아직까지도잘 모르는거 같아요 외국인들이 한식 먹을 때 실수하는 부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알려줘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Q. 음식을 주제로 한 크리에이터다보니, 건강 관리도 소홀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양을 먹지는 않는데, 먹는 만큼 살이 찌는 체질이라 주 5일 이상 두 시간씩 플라잉 요가와 필라테스 운동을 하고 있어요. 3년차 운동러입니다

Q. 향후 어떤 목표가 있나요?

▲지금 직업을 택함에 후회가 없고 행복합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믿고보는 전세계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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