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컨퍼런스 DAN 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가 오늘(24일) 오후 4시 첫 공개된다. 취업준비생에겐 면접관 역할을, 여행 준비 중인 가족에겐 가이드 역할 등 클로바X는 일상생활에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해줄 전망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버스케일AI기술총괄은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컨퍼런스 ‘단(DAN) 23’에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가 이날 오후 4시 베타 출시된다고 밝혔다.

클로바X는 우수한 한국어 능력과 더불어 영어와 프로그래밍 역량을 강화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백본(back-bone)으로 구축한 서비스다.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 능력이 바탕이 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성낙호 총괄은 “한국 문화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클로바X는 한국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라며 “클로바X는 개인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네이버는 베타 출시에 앞서 클로바X를 시연했다. 취업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클로바X는 막힘 없이 답변하고 문서 기반 대화까지 가능했다. 자기소개서 PDF 파일을 올리자, 문서에 있는 정보를 분석해 면접 시뮬레이션도 진행한다. 실제 면접처럼, 앞선 답변에 연결된 질문도 한다.

실제로, “해외영업 직무 신입 공채를 준비중이야. 면접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이 되어 줄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기소개부터 지원 동기, 직무 관련 경험 등을 클로바X가 연달아 질문하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

클로바X는 투자제안서 초안도 작성할 수 있다.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는 질의에 클로바X는 ‘서비스 소개, 서비스의 특징과 장점, 시장 및 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와 계획, 예상 수익과 투자 유치 계획’과 같은 항목으로 나눠 투자 제안서 초안을 구성한다.

여행지 추천부터 렌터카 예약까지도 한 번에 가능하다. “제주도에서 아이와 갈 만한 곳을 알려줘”라는 질문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지를 추천해준다. 이어서 “공항 근처에서 차를 빌리고 싶다”고 하자, 클로바X는 아이와 함께 타기 좋은 렌터카를 추천하고, 차량 예약 버튼을 통해 쏘카와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에서 예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컨퍼런스 DAN에서 클로바X 시연장면 [ⓒ 네이버]

네이버 컨퍼런스 DAN에서 클로바X 시연장면 [ⓒ 네이버]

이처럼 클로바X는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비즈니스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 것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클로바X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의 수많은 서비스들과 연결되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신 정보를 탐색하거나, 장소를 예약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언어모델 자체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스킬 등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 API 단계에서 별도 개발이나 코딩 작업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클로바X는 먼저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며,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클로바X에서는 멀티모달 실험을 진행 중이다. 텍스트 기반 언어모델 한계를 넘어 이미지, 영상, 소리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연에서는 강아지 사진을 첨부한 후 “바다 배경으로 바꿔줘”라는 대화를 통해 배경을 바다로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네이버는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과 문서파일 업로드 후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해 사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성 총괄은 “클로바X는 여러분 가르침을 통해 성장한다. 오늘 오후 4시 처음으로 공개되는 클로바X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이 절실하다”며 “우리 모두를 위한 새롭고 유용한 서비스로 클로바X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오후 4시 네이버 블로거 대상으로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사전 테스터를 모집한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창작자를 위한 네이버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가 결합된 새로운 버전의 AI 글쓰기 도구다.

이 서비스는 작성자 글을 요약하고, 어울리는 태그를 자동 생성한다. 작성자 말투와 자주 쓰는 표현방식을 부석해 나만의 글쓰는 스타일 반영된 새로운 글 초안을 작성하기도 한다. 작성 중인 글을 이어쓰거나 바꿔쓰거나 번역하거나, 인사말 등을 생성하는 기능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