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 잘 할 수 있겠어?”

네이버는 인터넷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환기와 고비마다 이 같은 의심을 담은 질문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도전 속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성장을 거듭하며 생존해 왔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네이버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이와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컨퍼런스 ‘단(DAN) 23’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 저는 자신감 있게 그 답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결연히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네이버는 올라운드 생성형AI 라인업을 공개했다. 최 대표 말을 빌려보자면, 이같은 준비를 마친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최수연 대표는 “PC시대, 인터넷 시작 페이지인 포털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검색 대화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버티컬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있었다”며 “생성형 AI 기술 시대에서도 비즈니스 파트너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네이버 싸움의 상대는 바뀌어왔지만, 그들은 늘 글로벌 거인들이었다”며 “그때마다 네이버는 ‘정말 할 수 있겠어’와 비슷한 질문과 도전을 받았었고, 그럼에도 반드시 이겨야 할 분야에선 이겨나갔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가 생성형AI 시대에서도 네이버 가치와 경쟁력을 증명해,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가는 답변을 내놓은 이유다. 네이버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언제나 그랬듯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다.

◆생성형AI 이전부터 AI 시대에 대비해 온 네이버

그렇다면, 네이버는 ‘어떻게’ 생성형AI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앞서, 네이버는 생성형AI 등장 이전부터 사용자에 대한 집중과 숨겨진 의도 파악을 위해 노력해 왔다.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켜 원하는 결과를 제공한다는 본질은 검색과 생성형AI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첫 번째 경쟁력은 네이버 본질이자 출발점인 검색과 기술력, 이를 토대로 만든 생태계 내 대규모 사용성”이라며 “표준화된 하나의 서비스가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네이버는 몇 안 되는 생존자이자 승자”라고 설명했다.

또 “쿼리로 표현하는 이용자 한 마디와 몇 마디에 불과한 질문에서 정확한 의도를 추출하는 분석 능력도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선 사람과 언어에 대한 이해, 지역고유의 특성, 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는 한국인의 마음을 잘 아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영업수익 22%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으며, 지난 5년간 AI 분야에만 누적 1조원 이상 투입해 왔다. 생성형AI 단어가 대두되기 전부터 뛰어난 AI 엔지니어와 전문가들로 조직을 꾸렸고, 2021년 대규모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개발된 AI 기술들은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돼 있다. 쇼핑 사용자 84%가 AI 추천을 이용하고 있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13%가 AI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음성을 저장해 분석하고 요약하는 AI클로바노트 누적이용자수는 3000만명이 넘는다. 통번역 앱인 네이버 파파고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에도 AI가 도입됐다. 대규모 서비스에서의 하이퍼클로바 운용경험 내재화하고, 이에 따른 기술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 네이버]

◆네이버, 올라운드 생성형AI 라인업 준비 마쳤다

최 대표는 “소비자(B2C), 기업(B2B), 대화형 서비스, 데이터센터 등 전체를 아우르는 올라운드 생성형AI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준비를 마친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이날 최 대표는 네이버 생성형AI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용자와 창작자에게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도구들을 제공한다. 대화형AI 서비스부터 글쓰기 도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화형 서비스인 하이퍼클로바X는 이날 오후 4시 사용자와 파트너사에게 선보인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서도 AI 접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SME(중소상공인) 판매자와 브랜드사에게는 시간과 리소스를 줄이고 소비자를 쉽고 빠르게 설득할 수 있는 상품들을 제공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를 위한 도구들들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되는 스마트스토어 센터는 판매에 도움이 되는 추가요소를 점‧제안하고 상품 상세 초안까지 적어준다. 효율 높은 광고 옵션과 적정 판매 가격까지 제시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 광고경험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특허 진행 중인 ‘클로바 포(for) 애드’는 기대작으로, 11월말 오픈 예정이다. 현재 나이키와 함께 관련 광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자를 위한 도구인 프로젝트커넥트X는 사내 베타테스트 중으로, 개발자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꾸는 회사이고 현재도 마찬가지”라며 “24년 동안 네이버는 여러 기술 전환기와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 이제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맞아서도 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