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플정 '민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수주한 클로잇…비결 뭐냐고 물었더니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대한민국은 수년간 전자정부 1위를 해왔습니다. 전자정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종복 클로잇 공공사업본부장은 16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디플정은 정부 부처, 공공, 민간의 데이터 장벽을 허물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 모든 것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클로잇은 디플정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쟁쟁한 국내 경쟁사들을 제치고 디플정 세부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클로잇은 유사 사업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라며 "인천 스타트업 파크 플랫폼 구축,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행정·공공 클라우드 전환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클로잇이 수주한 사업은 '디플정 허브 구축을 위한 민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구현·제공'이다.
디플정 허브는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정부는 지난 4월 디플정 허브 내용을 담은 세부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디플정 허브의 허리나 다름이 없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를 자유롭게 시험하고 검증해 볼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종복 본부장은 "스타트업, 개발자 등 국민 누구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혁신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라며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
현재 사람들은 국가 혹은 민간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본인이 직접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거나, 기관을 방문하는 식이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에서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줄 방법을 마음껏 시연해 볼 수 있다. 개인 맞춤형 혜택을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 등을 테스트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예를 들어 청년들이 누릴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은 4000개 이상이라고 하면, 이를 다 확인하고 챙기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테스트베드에서 혜택을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신청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클로잇은 자사가 쌓은 노하우를 발휘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테스트베드 포털에 로그인하게 되면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각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에 바로 접근해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신청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더미(Dummy) API를 제공해 개발된 API를 실제 서비스하는 것처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 또한 마련해야 한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교육 등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사용자가 기술적 지식 없이도 API를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친숙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플정 허브의 기본 요소인 '데이터 장벽 허물기'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 사업 비용이 비싸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디플정 허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의 시스템들이 연계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본부장은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융복합 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정부 차원의 시도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현 정부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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