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기본은 데이터”… 통합 데이터 플랫폼 제시하는 스노우플레이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는 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와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5일 진행하는 콘퍼런스 ‘데이터 클라우드 월드 투어’의 사전 안내격 행사기도 하다. 프랭크 슬루트만(Frank Slootman)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을 처음 찾았다고 말한 그는 “한국은 스노우플레이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특히 제조 분야에서 큰 강점을 드러내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힘입어 스노우플레이크 비즈니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년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본격적인 행사 전 최근 스노우플레이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기술 업데이트가 있는지 등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인공지능/머신러닝(AI/ML)을 위한 ‘스노우파크’를 비롯해 오픈소스 데이터 테이블 형식 ‘아이스버그 아파치(Iceberg Apache)’, 생성형 AI 서비스 ‘도큐먼트AI’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티안 클레이너만(Christian Kleinerman) 스노우플레이크 제품 담당 부사장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데이터 클라우드 월드 투어에서 소개할 것은 ‘싱글 플랫폼’, ‘배포‧분배‧수익화’, 그리고 ‘AI/ML’”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능 향상 및 기능 업데이트로 고객의 비용을 절감하고,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퍼포먼스 인덱스(Performance Index)’로 자사 서비스의 성능 향상치를 계량화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에 따르면 2022년8월부터 2023년4월까지 15%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구독 형태로 제공되는 스노우플레이크 서비스의 성능 향상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기능 버젯(Budgets)도 내놨다.
클레이너만 부사장의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생성형 AI를 위한 서비스 스노우파크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존에 선보인 스노우파크를 컨테이너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인데, 파이썬과 자바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별도 변환 없이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스노우플레이크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는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연장선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엔비디아. 레카(Reka), AI21랩스 등 AI 분야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 오케스트레이션, 보안 등을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클레이너만 부사장은 “AI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현재 어떤 기업이, 어떤 기술이 주도권을 가질지 예측할 수 없다. 메타(구 페이스북)에서 발표한 LLM ‘라마2(Llama2)’는 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기술”이라며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 연결성을 제공하는 데 힘쏟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스노우플레이크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숱한 데이터 관련 기능을 선보이면서 보안과 거버넌스까지도 아우르는 광범위한 플랫폼이 됐다”며 “어떤 형태의 언어든 스노우플레이크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선임된 최기영 한국 지사장의 첫 공식 무대이기도 하다. 최 지사장은 오토데스크, 어도비, 구글클라우드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지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최 지사장은 지난 6월 스노우플레이크와 엔비디아와의 협력 발표 당시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젠슨 황 CEO에게 스노우플레이크와의 협력 이유를 묻자 그는 ‘AI를 위해서는 결국 데이터로부터 인텔리전스를 얻어야 한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를 누가 많이 가지고 있나. 앞으로 엔비디아가 GPU나 프레임워크를, 스노우플레이크가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국내 온프레미스 기반의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많은 문의가 있지만 퍼블릭‧프라이빗 LLM을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는 개념검증(PoC)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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