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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재도전 밀리의서재 “참여형 IP 플랫폼 도약할 것”

이나연 기자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 밀리의서재]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 밀리의서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정체성 확장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 장르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밀리의서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진입 이후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밀리의서재는 1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2만3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원에서 345억원이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거쳐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21년 9월엔 지니뮤직에 인수된 데 따라 KT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오디오북·오디오 드라마·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도슨트북·오브제북 같은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독자를 공략 중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7월 기준 누적 구독자 640만명을 확보했고,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 458억원과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9%를 달성했다.

◆‘밀리로드’로 오리지널 IP·베스트셀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밀리 오리지널’에 투자하고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김초엽 작가 ‘지구끝의온실’부터 김영하 작가 ‘작별인사’, 황보름 작가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등 다채로운 장르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경우, 전자책 공개 이후 종이책을 출간했고 현재까지 약 25만부 이상 판매됐다. 최근엔 영국 대형 출판사 블룸즈버리와 영어 판권 계약을 마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다년간 오리지널 IP 확보와 베스트셀러 출간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5월 참여형 출간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버전을 시작했다.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공개된 작품은 밀리의서재 모든 구독자에 노출된다.

또한, 작가와 독자가 상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 반응을 작품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오리지널 정식 연재는 ‘밀어주리(독자투표)’만으로 결정된다. 밀리 로드는 베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0개 이상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밀리 로드로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KT그룹 시너지를 통해 2차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독에서 출판까지 사업영역도 확장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8월 첫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인 ‘나는왜자꾸내탓을할까’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일주일만에 서점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에 진입했다.

◆로맨스 중심 장르 사업 시동…20대 독자 공략한다

코스닥 상장 이후 밀리의서재는 장르 영역 신사업을 추진하며 보다 폭넓은 콘텐츠 서비스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850억원이다. 특히 국내 웹소설 독자의 약 43%는 로맨스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의서재는 1차 타깃으로 해당 장르 시장을 먼저 공략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연내 장르 플랫폼을 열고 원활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상위 100명 로맨스 작가 중 올해 말까지 6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르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엔 매주 오리지널 신작 한 작품 이상을 연재하고, 연간 6~70종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플랫폼 도입 초기에는 밀리의서재 구독자와 KT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펼쳐 구독자 확보에 집중한다. 이후 구독자 유입 채널을 점차 확장해 수익성을 도모하고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운영에 힘쓴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량과 다양한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상장 이후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달성해 주주와 출판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리지널 IP 확보부터 작가와 독자 간 상호 소통 가능한 출간 플랫폼 운영과 장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독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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