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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지난해 상장 불발 밀리의서재, 이번에는 성공할까

이나연 기자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사진=밀리의서재]
[사진=밀리의서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지 약 반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연초 증시가 반등하고 최근 중·소형주 기업공개(IPO)에 훈풍이 부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11만1910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50만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 하에 국내 최초로 전자책에 ‘구독경제’를 적용한 혁신 기업이다. 다음 해인 2017년에는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실적을 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세를 이어 밀리의서재는 IPO를 공식화하고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으나, 같은 해 11월 시장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밀리의서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된 IPO 시장 상황이 플랫폼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주요 비즈니스 모델(BM)인 전자책 구독료를 중심으로, ▲오디오북 ▲챗북(도서 내용을 대화로 각색한 2차 콘텐츠)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독서 콘텐츠 개발과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약 600만명, 보유 콘텐츠는 14만권이며 파트너 출판사는 1800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21년 9월 자사를 인수한 KT지니뮤직과 오디오 드라마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하는가 하면, 최근 도서 내용을 해설하는 도슨트북과 멀티 미디어 독서 콘텐츠인 오브제북을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도 꾀했다.

지난달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 베타 버전도 출시했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플랫폼 출시 한 달 만에 약 300편 이상 작품이 올라오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IPO로 확보된 공모자금을 통합적인 독서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플랫폼 기능 다변화와 오리지널 IP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르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다만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작년 대비 기업가치는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IPO 때 기대 시가총액은 1771억~2059억원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밀리의서재로서는 IPO 흥행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시가총액 2000억원 안팎 기업 경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10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자체 플랫폼 강화와 오리지널 IP 확보와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기업 간 거래·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C)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도 집중해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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