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대인사격 없어도 박진감 넘치네

문대찬 기자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스페셜 타깃이 보인다.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스페셜 타깃이 보인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이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게임을 시연했다.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재미인 대인사격이 빠졌지만, 선수단의 설명과 함께 확인한 아시안게임 버전은 원작 못지않은 박진감이 가득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윤상훈 감독과 김준수, 한정욱 전력 분석관, ‘파비안’ 박상철, ‘씨재’ 최영재, ‘티지’ 김동현, ‘비니’ 권순빈, ‘스포르타’ 김성현 선수가 자리해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을 소개하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으로 총기 등 파밍을 통해 얻은 장비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 최후까지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국가 간 친선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에 불편함을 내비쳤고, 이에 대인사격을 제외한 버전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운전, 사격 실력이 중요하다.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운전, 사격 실력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버전은 타 국가와 운전 및 사격 실력을 겨루는 형태다. 스포츠 종목으로는 스키를 타고 이동한 뒤 곧바로 사격을 진행하는 ‘바이애슬론’과 유사하다. 단 배그모바일은 4명의 선수가 한 팀이 돼 펼치는 단체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시안게임버전은 총 4가지 트랙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1개의 트랙 당 3개 구간이 존재한다. 구간마다 움직이는 과녁 사격을 통해 목표 점수를 획득하고, 결승지점을 통과하면 된다. 통과까지 1구간은 300, 2구간은 400, 3구간은 500점이 필요하다.

시연은 트랙1으로 진행됐다. 시작 단계는 원작과 동일하다. 지역에 상륙한 이후 장비를 획득해 차량을 타고 출발한다. 타 국가와 동선이 겹치면 출발까지의 시간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택지와 최적의 동선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맵에는 동선을 안내하는 인도점이라는 구간이 있다. 때문에 효율적인 동선을 짜면서도, 차를 전복시키지 않는 고도의 운전실력을 요한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과녁을 향해 조악한 총기로도 일관된 사격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의 여부도 메달의 색깔을 가를 전망이다.

이러한 게임 특성에 맞춰 포지션은 ‘드라이버’와 ‘슈터’로 나뉜다. 드라이버는 리더십과 운전실력, 슈터는 사격실력이 기준이다. 현재 드라이버는 박상철과 최영재 선수가, 슈터는 김동현과 권순빈, 김성현 선수가 맡고 있다.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모드. 플라잉 타겟 사격 장면.
배그모바일 아시안게임모드. 플라잉 타겟 사격 장면.

각 구간에 진입하면 일정 시간 뒤 컬러가 있는 스페셜 과녁이 등장한다. 선수들은 잔여 시간 동안 건물 곳곳에 있는 일반 과녁과 고속 과녁을 사격해 점수를 쌓아야 한다. 과녁이 많이 등장하는 위치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각 구간에 도달해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3구간은 사격 실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3구간의 스페셜 과녁은 플라이 타겟이라고 규정하는데, 모든 구간을 통틀어 명중시키기가 가장 어렵다. 구간 통과까지 500점을 필요로하는 만큼 역전을 하기도 쉽지만, 당하기도 쉬운 구조다. 3구간을 통과하면 결승지점까지 달려야 한다. 이 때도 차량 전복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때때로 경기 도중에 배그모바일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보급상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공중의 보급상자를 맞추면 30점의 점수와 함께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고속 과녁보다 점수가 높아 놓치면 곤란하다.

배그모바일 국가대표 권순빈 선수가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배그모바일 국가대표 권순빈 선수가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시연 과정을 취재진에게 안내한 한 전력 분석관은 “파이널 지점을 누가 먼저 빠르게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순위가 결정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탄을 아껴둬서 가속 과녁을 쏠 수 있는 탄 관리와 운전 신력, 사격 실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룰로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국가대표 선수단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장 박 선수는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이라는 게임 자체가 끝까지 생존을 해야 하는 게임인데, 오로지 사격 실력만 겨뤄야 하는 게임이라 되게 새로웠다”면서도 “전략적인 부분에다가 머리를 써야 되는 부분도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RDAG 때는 (사전 연습이 충분했던) 중국을 못 따라가서 재미가 없었다. 지금은 모든 팀들이 준비를 많이해서 차량 레이싱부터 과녁 사격, 스페셜 타겟 점수를 역전하거나 역전 당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될 것이라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일반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경쟁 상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배그모바일은 오는 27일 대회 일정을 시작해 30일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