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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10월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 권역 송출 중단

이안나 기자
[ⓒ 현대홈쇼핑 홈페이지 공지사항 발췌]
[ⓒ 현대홈쇼핑 홈페이지 공지사항 발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TV홈쇼핑과 유료방송사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강남 케이블TV 송출 중단을 알린데 이어 현대홈쇼핑도 KT스카이라이프 전 권역에 송출 중단 소식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18일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와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2023년 10월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권역 유료방송 서비스에서 라이브 방송이 송출 중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즉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은 10월20일부터 현대홈쇼핑 TV 방송을 보지 못하고, 모바일·인터넷 H몰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도 송출수수료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사는 송출 중단까지는 가지 말자는 큰 틀에서 동의만 한 상황으로, 갈등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이날 오전 8시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 고지를 했다”며 “LG헬로비전과는 협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사들과 송출수수료 갈등이 케이블TV에 이어 위성방송까지 확대된 셈이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지난 8월 말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가장 먼저 방송 송출 중단 예정 소식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 측에 송출수수료 협상 중단 공문을 보낸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에 채널 뒷번호로 이동을 요청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이를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홈쇼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4% 하락했다. 비용 절감이 최우선인 만큼, 송출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뒷번호로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S급 채널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에 뒷번호로 이동해 그 비용을 낮추려는 의도인데, 현대홈쇼핑이 있던 S급 채널에 대신 들어갈 사업자가 없다면 KT스카이라이프가 타격을 입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12일 홈쇼핑 및 유료방송, 위성방송사들에 분쟁중재위원회 중재 방법 및 절차를 담은 동의서를 발송했다. 정부가 제시한 중재위원회 운영 방식은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가 제시한 송출수수료 안 둘 중 하나를 중재위에서 다수결로 택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보낸 동의서엔 협상 당사자인 두 회사가 송출중단 예정일로부터 2주 전까지 송ㅇ출수수료 수준에 대해 서면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과기정통부 중재 방식 및 절차에 따르고, 중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청자 대상으로 방송송출 중단 공지를 알린 사업자는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다. 두 사업자가 실제 정부가 제시한 분쟁조정위원회 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정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합당한 송출수수료를 택일하는 방식은, 진행하더라도 더 잡음이 나올 수 있다”며 “동의서 제출에 강제성이 없는 만큼 실제 사업자들이 전부 동의서를 내고 분쟁조정위원회 방식에 따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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