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스마트폰 혁신 이끈 '손가락'…AI 혁신은 자연어에 달렸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우리는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와이드스크린 아이팟, 혁신적인 휴대폰, 기념비적인 인터넷통신 기기를 선보이려 합니다. 각각 다른 3개 제품이 아닙니다. 단 하나의 제품이죠.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7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사용하는 아이폰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애플이 선보인 새로운 혁신에 뜨겁게 열광했다.
약 16년이 흐른 지금, 애플뿐만 아니라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챗GPT 열풍이 시작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요소가 AI 혁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손가락에 집중한 것처럼, 인간 고유의 자연어를 기반으로 AI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고객사 대상으로 개최한 'AI 데이' 행사에서 "지금 우리는 거대한 플랫폼 전환을 경험하고 있고, AI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이 첫 공개됐을 당시를 언급하며 "결국 인류에게 가장 원초적이고 유용한 도구인 손가락이 거대한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새로운 AI 시대를 이끌어갈 인터페이스의 다음 혁신은 자연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가시화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십 년 전부터 '자동화'에 대한 니즈는 거론돼 왔고,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시작으로 인간보다 똑똑한 AI에 대한 연구는 이어져 왔다.
챗GPT는 인간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생성형 AI의 개념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했다. 데이터 코드가 아닌, 친구에게 말을 하듯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업무를 수행하는 'AI 조수'가 대세가 된 셈이다.
조 대표는 "인간과 기계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는 곧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라며 "그동안 기계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학습하고 주어진 기능을 수행했고,
조 대표는 "인간과 기계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는 곧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계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학습하고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기계를 활용해 슈퍼 파워를 얻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AI 혁신을 고도화할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조 대표는 '추론 엔진'을 언급했다. 그는 "추론 엔진을 통해 우리는 정보의 사용을 넘어 수행하고자 하는 업무에 드래프트(초안)을 작성하거나, 인사이트를 제공받거나, 예측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AI 추론 엔진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기업 EY는 추론 엔진을 문서 자동화에 적용해 고객의 수작업을 줄인 바 있다. 유럽 대표 건설사 스트라바그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사용해 기존의 모든 프로젝트를 분석한 후 초기 단계에서 건설 프로젝트의 잠재 위험을 평가하는 솔루션을 구축했다.
조 대표는 "전문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AI에 의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라며 "한화 약 100경 원으로, 감이 오지 않는 정도의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라며 "AI로 인해 새롭고 거대한 기회가 생기고, 그 증가 속도도 기하급수적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행사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의 완성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고서 작성 앱 개발 사례 ▲GPT-4를 이용해 검색엔진 만들기 ▲AI 기술을 접목한 시큐리티 코파일럿 등을 주제로 발표 세션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MS는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처럼 움직였다"라며 "챗GPT에 기반한 코파일럿 제품을 출시했고, 더 많은 제품군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깃허브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다이내믹스 365 코파일럿, 로우코드와 노코드를 위한 코딩 툴, 오픈AI 애저 등 수많은 혁신을 최고의 플랫폼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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