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벤저스] 문서까지 이해하는 클로바X ‘커넥터’, 10월 공개 목표
국민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가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들로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을 위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SME) 및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용자가 보는 앞단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개발 뒷단에선 보다 과감하고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를 움직이는 기술 리더들을 마블 캐릭터에 빗대 ‘네이버 어벤저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속 깊은 고민과 핵심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베타서비스로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한다.
우선, 네이버는 초대규모언어모델(LLM)과 문서정보를 연결해 대화할 수 있는 ‘커넥터’를 다음달 클로바X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클로바X를 통해 쏘카를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네이버는 클로바X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다양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갓 한 달 된 베타서비스라 개선점이 더 많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대항하는 한국 대표 AI 서비스로 발전해야 하는 만큼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이전 기사 참조 [네이버 어벤저스] ‘클로바X’, 대한민국 AI 기술주권을 지키는 여정>
네이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용자가 일상생활에서 AI 편의를 경험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범부처 전국민 AI 일상화 계획에도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플래닝 신지은 리더를 만나 클로바X가 준비하는 새로운 기능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커넥터’ 출시되면…자기소개서 PDF로 클로바X와 모의면접까지
이르면 다음달 공개 예정인 커넥터는 클로바X에 업로드한 외부 문서를 초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예를 들어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PDF 문서를 클로바X와 대화할 때 올리면, 커넥터 기능을 활용해 취업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 클로바X는 자기소개서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생성할 수 있다. 사실상, AI와 모의면접이 가능해진다는 시나리오다.
이뿐 아니라, 추천서와 제안서 등 각종 문서의 초안을 작성하고 요약할 수 있다. 다른 문서들과 결합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업무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지은 리더는 “본인이 생각해보지 못한 허점을 찾아줄 수 있고, 자기소개서에서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LLM은 다양한 도메인 지식이 있다”며 “이에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거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외부정보들과 활용한다거나, 이러한 연결 구조가 마련될 때 커넥터의 활용 가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우선 단건 문서를 기반으로 커넥터 기능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후 복수의 문서를 올려서 여러 문서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확대한다. 이뿐 아니라, 연내에는 ‘멀티모달’ 접목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조합하는 등 복합 정보를 입력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 편의를 높이는 멀티모달 AI 방식을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해 왔다. 네이버에선 이미지로 검색해 정확한 제품명을 찾을 수 있는 기술적 배경이다.
신 리더는 “커넥터는 처음엔 단건 문서로 시작하지만, 곧 여러 문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개인 드라이브와 연결해 내가 가진 문서들 안에서 정보를 찾는 등 다양하게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내 멀티모달 능력들도 계속 가져가면서, 내년엔 문서 내 이미지들을 모두 이해해 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다른 문서로 변환해주는 일들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그림을 만드는 첫 번째 시작점이 문서를 입력하는 커넥터”라고 설명했다.
클로바X에선 이용자 개인을 대상으로 이러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 기업에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필요한 부분이다. 관련해 네이버는 별도로 기업용 AI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클로바X가 쏘카 예약해준다…파트너사 확장 중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클로바X ‘스킬’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클로바X 이용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쏘카’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컨퍼런스 ‘단(DAN) 23’에서 보여준 시연에서처럼, 클로바X에게 “공항 근처에서 차를 빌리고 싶다”고 입력하면 AI는 목적에 맞는 렌터카를 추천해준다. 차량 예약 버튼을 통해 쏘카에서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클로바X가 네이버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의 수많은 서비스들과 연결되기 위해 ‘스킬’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스킬은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최신 정보를 탐색하거나, 장소를 예약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언어모델 자체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스킬 등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 API 단계에서 별도 개발이나 코딩 작업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신 리더는 “제주도 여행을 검색했을 때 정보만 알려주는 것을 넘어 쏘카를 연결해 필요한 차량까지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쏘카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구체적인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10월부터, 늦어도 11월엔 클로바X를 통해 쏘카와 연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렌터카 경우, 쏘카뿐 아니라 다른 공유 차량 업체들과 협업해 파트너사를 늘릴 계획이다. 쏘카와도 렌터카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들로 협업 범위를 넓힌다. 이 외에도 숙박을 검색하면 ‘야놀자’, 항공권을 궁금해하면 ‘인터파크’, 장보기와 관련한 질문에선 ‘컬리’ 등이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 따르면 야놀자, 인터파크, 캐치테이블, 폴라리스오피스, 쏘카, 울프람알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 등이 협업 파트너로 구성되면서 실무적 논의들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외부 서비스 파트너들을 계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신 리더는 이같은 새로운 기능들을 돌아봤을 때 결국엔 자연스러운 사용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클로바X를 사용하다 문서 첨부를 클릭하니 LLM을 이용하게 되고, 추천성 질의를 했더니 상품 구매를 위한 외부 서비스로 이어지는 등 이용자가 기술을 몰라도 자연스럽게 더 나은 AI 경험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신 리더는 “네이버 클로바X는 한국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AI 기능들을 잘 쓸 수 있게끔 하는 사용성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스킬, 커넥터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부하려 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쓰는데 문제 없어야 한다. 정말 쉽고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새로운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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