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랜선인싸] 게임·여행, 우리 함께 할까요? 만능 엔터테이너 ‘오세블리’

왕진화 기자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아프리카TV]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요즘은 게임 이용자 본인이 직접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하거나, 이를 온라인에 송출하는 일이 흔하다. 라이브 방송 혹은 콘텐츠 업로드로 같은 게임 이용자와 즐겁게 소통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유튜버나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 1인 미디어 진행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단순 게임 플레이나 리액션에만 안주하지 않고, 오직 본인만의 장점과 색깔로만 만들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선보여 화제가 된 BJ가 있다. 바로 BJ 오세블리의 이야기다. 오세블리는 ‘스타크래프트’ 플레이 및 오리지널 여행 콘텐츠 ‘섬박2일’로 자신만의 방송국을 운영하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오세블리 방송국은 지난 2018년 4월 아프리카TV에서 첫 라이브 스트리밍이 시작된 이후, 애청자 수 약 8만명을 기록 중이다.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 시작한 유튜브 또한 구독자 수가 상당한 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섬도 섬박2일을 거치면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만이 머릿속에 남게 된다. 지난해 파트너BJ로 선정된 오세블리는 같은 해 섬박2일로 아프리카TV BJ대상 ‘올해를 빛낸 콘텐츠상’을 수상했다. 우연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거나 승화시키는 데 특장점을 가진 오세블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오세블리와의 일문일답.

[ⓒ아프리카TV]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고 있는 ‘오세블리’라고 합니다. 주로 아프리카TV 생방송으로 매일 방송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입니다.

Q.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요.

▲ 저는 사실 인터넷 방송을 보지도 않고 아예 몰랐었어요. 우연히 신입 BJ의 메이크업을 해주는 게스트로 나가게 됐었지요. 그때 당시 취미로 뷰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연한 기회로 처음 인터넷 생방송을 하게 됐는데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정말 재밌었고, 또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시청자들이 재밌어 하는 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그렇게 2018년도에 시작했으니까 벌써 5년이 넘었네요.

Q. 요새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 요즘에는 새롭게 ‘수니그룹’이라는 곳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다시 신입의 자세로 배워가고 있어요. 여기는 춤, 노래 콘텐츠 위주로 방송하는데, 진짜 회사처럼 체계적으로 잡혀있어서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아직 저는 인턴이지만 열심히 해서 회사 지분도 쌓고 실력도 늘려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오세블리가 언급한 수니그룹은 아프리카TV BJ 남순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셉트의 크루를 말한다. JTBC 인기 드라마인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오는 가상의 기업인 ‘순양그룹’을 패러디한 이름이다.

Q. 게임 콘텐츠로 방송하는 BJ들이 많은 편인데, 오세블리님만의 게임 콘텐츠가 특히 시청자들에게 어필됐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 사실 제가 게임 방송을 많이 하지만 정말 실력이 형편없어요. 하하. 물론 처음에는 못하는 모습을 놀리려고, 혹은 훈수하거나 욕하려고 오셨던 분들이 대부분이셨어요. 그렇게 오셨다가 저랑 친해지고, 그러다 대회 같은 곳에 나가서 제가 한 판이라도 이기면 정말 같이 엄청 좋아해주시고 축하해주세요. 물론 지면 엄청 혼나지만요. 그런 점에서 실력자 BJ들 사이에서 저의 인간미 같은 게 어필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잘 몰랐었는데, 똑같이 못하더라도 저는 창의적으로 재밌게 못한다고, 이것도 재능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가끔 제가 봐도 어이없게 웃긴 장면이 있긴 해요.

Q. 여행 콘텐츠로도 시청자들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여행까지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 몇 년 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외출이나 여행이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외딴 섬 위주의 섬 여행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나마 대리만족을 하시면 어떨까 하고요. 그렇게 시작한 여행 방송이 반응이 정말 좋았고, 저도 재밌었어요. 시청자들이 재밌고 제가 재밌으면 사실 정말 좋은 것이잖아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됐습니다. 신입 때는 단순히 자극적으로 제가 게임 지고 욕먹는 부분만 찾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오세블리라는 사람 자체를 재밌어 해주시고 찾아주시니까 여행 방송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아프리카TV]

Q.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 사실 아이디어라는 게 공부하듯이 막 찾거나 하는 것보다 문득 스쳐지나가는게 좋을 때가 많더라고요. 물론 방송 직전, 닥쳐왔을 때 갑자기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요. 보통은 스치듯이 어떤 소재가 딱 떠오르면 머릿속에 마인드맵을 그려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조금씩 좋은 아이디어로 완성시키는 것 같아요. 가끔씩 진짜 완성형 아이디어가 탁 떠오를 때도 있고요.

Q.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 중 기억에 남는 것은요.

▲ 오세블리의 섬박2일 시즌1에서는 매 편마다 티저 영상을 제작했었는데요 그중 3화 티저영상이 촬영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너무 잘 나와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약간 대상 받고 틀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영상인데, 제작진들이 고생도 많이 했고 연출도 잘해줘서 티저로만 쓰기엔 아까운 영상이었어요.

Q. 방송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도 궁금해요.

▲ 수익 규모는 아무래도 제가 프리랜서다보니 정말 들쑥날쑥한데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방송을 진짜 열심히 한 달은 수익이 많아요. 그리고 쉰 달은 당연히 나가는 비용이 더 많으니 적자겠지요. 다만 방송을 열심히 한 시기에는 시청자도 많고 인지도도 높으니 당연히 광고도 잘 들어오고 단가도 높아져요. 그리고 제가 섬방송을 꾸준히 하다 보니, 지역상품 간접광고(PPL)나 업무협약(MOU)도 꽤 있는 편이에요. 브랜드 쪽은 게임 방송할 때 주로 했었던 것 같아요.

Q. BJ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사실 저도 연차가 쌓일수록 슬럼프나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작든 크든 목표를 잡아서 계속 그걸 달성하기 위해 올라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달성할 때 성취감이 정말 짜릿해요. 또, 지칠 때 시청자들이 저를 재밌다고 해주거나 “방송 잘한다”, “감 좋다” 같이 말해주시는 것, 혹은 밖에서 저를 알아봐주는 것도 정말 단순하지만 이런 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간간히 쪽지나 인스타 다이렉트 메시지(DM)로, “힘든 시기에 제 방송을 보고 이겨냈다” 같은 연락도 오곤 하는데, 이럴 때는 정말 울컥할 때가 많아요. 방송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돼요.

Q.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제가 지난해 섬박2일로 아프리카TV 콘텐츠 대상을 받았었는데요, 이제는 오세블리라는 이름으로 대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저의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