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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엔씨 ‘퍼즈업’ 해보니…방향키 때문에 쉬워도 너무 쉽다?

왕진화 기자

‘퍼즈업 아미토이’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퍼즐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만든 ‘퍼즈업 아미토이’를 즐겨보니, 플레이 방식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누구나 쉽게 레벨(스테이지) 클리어를 해낼 수 있는 퍼즐 입문자용 게임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300레벨까지 플레이해본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이하 퍼즈업)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게임이라고 믿기 힘든 착한 과금모델(BM)에 아기자기하고도 쉬운 퍼즐이 이용자에게 호평을 이끌어 낼만 했다. 다만 엔씨가 다른 퍼즐 게임과의 차별성으로 내세웠던 방향키 요소는 진성 퍼즐 게이머에게 있어 난이도를 너무 쉽게 만드는 지점이 됐다.

클랜을 기반으로 오는 3일 오픈되는 협동 콘텐츠 ‘운명의 탑’과 오는 6일 처음으로 진행될 클랜 경쟁 콘텐츠 ‘점령전’이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국내외 시장 반응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퍼즈업 아미토이’ 플레이 장면 갈무리. [ⓒ엔씨소프트]

퍼즈업은 엔씨소프트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추는 대중적인 3매치(3-Match) 퍼즐 게임에 방향키 요소를 더한 신작이다. 위에서 아래로 블록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퍼즐 게임과 달리 퍼즈업은 방향키를 사용해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변경할 수 있다.

즉, 방향키로 퍼즐이 떨어지는 중력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퍼즈업은 다른 퍼즐 게임처럼 이동 횟수가 중요한데, 방향키로 퍼즐 흐름을 바꾸거나 오브젝트를 움직이는 건 이동 횟수 차감이 되지 않는다. 퍼즐 게임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던 이용자에게는 더욱 쉽고 빠른 적응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다.

‘퍼즈업 아미토이’ 플레이 장면 갈무리. 방향키를 누르자 특수 블록이 중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퍼즈업 아미토이’ 플레이 장면 갈무리. [ⓒ엔씨소프트]

퍼즈업에선 한 판 당 일정 이동 횟수가 주어진다. 이를 깨고 나면 2레벨(스테이지), 3레벨 순으로 나아갈 수 있다. 1일 기준으로는 400레벨까지 업데이트 돼 있는데, 400레벨까지 클리어한 이용자가 상당 수 존재한다. 차별성으로 내세운 방향키 요소는 평소 퍼즐 게임을 즐겨왔던 게이머에게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퍼즐 클리어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이용자라면 방향키를 반길 만도 하다. 그러나 각종 기믹들로 휩싸인 ‘어려운’ 난이도의 퍼즐을 몇날며칠 고민하며 푸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긴장감을 떨어뜨릴 만했다. 퍼즈업은 플레이 타임만 길게 가져간다면 누구나 충분히 400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퍼즈업에서 레벨과 하트는 각각 2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형태의 레벨은 메인 화면 속 오른쪽 상단 바에 태양이 뜬다. 레벨을 클리어하면 최대 3개의 별과 골드 보상이 주어진다. ‘별빛 여행’에서 별 개수만큼 원하는 보상이나 아미토이로 교환이 가능하다. 골드 사용처는 아미토이 파워업 말고는 다소 애매하다.

반면 나이트 하트를 소모하는 나이트 모드는 블록의 종류와 기믹 등이 변형된 하드 모드에 가까운 스테이지로, ‘스킨 코인’ 등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나이트 모드를 모두 클리어한 지역이 12개 이상 되면 유니크 등급의 아미토이인 ‘서큐비’를 얻을 수 있다. 또, 이와 별개로 소원 구슬을 가지고 있는 아미토이를 선택해 일정 시간 이후 보상을 수령할 수 있는 콘텐츠인 ‘소원 구슬’도 있다.

‘퍼즈업 아미토이’ 플레이 장면 갈무리. [ⓒ엔씨소프트]

또한, 아미토이는 ‘THRONE AND LIBERTY(쓰론앤리버티, 이하 TL)’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이번 퍼즈업에선 어떤 역할로 이용자에게 도움을 줄지 관심도 쏠렸었다. 게임 이름에도 붙어 있는 아미토이는 정통 3매치 퍼즐 게임 기준으로 방향키 요소만큼 차별성을 가진 펫 개념이다.

이번 신작에서 만나본 아미토이는 이용자에게 확률적으로 퍼즐 플레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예컨대, 레어 등급 ‘퐁구’는 레벨 시작 시 확률적으로 2턴을 추가해준다. 소원 구슬을 통해 얻게 되는 아미스톤을 통해 퐁구를 파워업하고, 나이트 모드를 클리어 할 때마다 스킨 코인을 모아 아미토이에게 특별한 코스튬을 제작하면 확률이 올라간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미토이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나이트 모드를 통해 스킨 코인을 모아 능력치를 키워주더라도, 실질적인 퍼즐 플레이에서는 아미토이 비중이 크지 않다. 이를 활용해 연출한 게임 플레이 장면도 없었다. 퍼즐 게임에서 충분히 차별성을 줄 수 있는 개념인 아미토이가 게임판 속 귀여운 말로만 존재해 아쉬움이 남는다.

‘퍼즈업 아미토이’ 플레이 장면 갈무리. 블록을 매치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 간혹 퍼즐이 매치된 순간 연출이 어색한 부분도 나오곤 한다. [ⓒ엔씨소프트]

지역마다 새로운 퍼즐 기믹이 끊임없이 나타나거나 퍼즐 게임으로서 흔치 않은 버그가 종종 발생하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다만 그만큼 신선함을 주기 위해 고민한 개발진 노력이 엿보였다. N극과 S극을 마주 보게 만들도록 하거나 방향키를 조정해 병아리를 부화기에서 꺼내야 하는 퍼즐 기믹은 특히 퍼즈업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믹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와이파이 환경이 아니거나 데이터가 없더라도 오프라인으로 플레이하고, 환경설정에서 진행 상황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도 용이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앞둔 이용자라면 지루하지 않게 해볼 만한 게임으로 해볼만 하다.

한편, 엔씨는 모바일 퍼즐 신작 퍼즈업을 지난달 26일 글로벌 36개 지역에 출시했다. 우선 퍼즈업은 1일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인기 순위는 각각 62위, 90위를 기록했다.

국내 구글플레이에서는 지난달 29일 14위까지 올랐다가 그 다음날 51위로 떨어졌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지난달 27일 최고 기록 16위를 찍은 뒤 하락세를 그리다, 이날 90위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주요 앱마켓 인기 게임 순위권에선 퍼즈업을 찾을 수 없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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