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요즘 JRPG는 어떨까? 스마일게이트 ‘블루 프로토콜’ 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갈수록 빨라지는 레벨업, 디테일하게 챙기지 못했던 전투 재미에 아쉬움을 느껴왔던 진성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들이라면 반길 만한 일본 역할수행게임(JRPG) 신작이 등장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카툰렌더링 그래픽 기반 게임인 넷마블 ‘제2의나라’, 넥슨 ‘블루 아카이브’처럼,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좋아하거나 특유의 일본 감성이 묻어나는 게임에 선호도가 높은 이용자라면 더욱 친숙하게 즐길 법하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연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예고한 ‘블루 프로토콜’(Blue Protocol)은 PC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일본 반다이남코 스튜디오와 반다이남코 온라인이 결성한 공동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 스카이블루’가 개발한 신작이다.
일본에서는 앞서 지난 6월 출시된 바 있으며, 당시 고퀄리티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신비로운 세계관 등으로 국내 팬층을 미리 확보했다.
이용자는 인간, 용족, 아인족이 함께 살아가는 ‘레그나스’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모험가가 되고, 이후 만나게 되는 동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용자는 ▲이지스 파이터 ▲트윈 스트라이커 ▲블래스터 아처 ▲스펠 캐스터 ▲헤비 스매셔 등 총 5개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게 된다.
먼저, 이지스 파이터는 검과 방패를 능숙히 다루며, 여러 국면에서 수호자 역할을 맡는 근거리 클래스다. 방패 막기, 방패 돌진 등 적의 침공을 막아 내는 스킬을 구사해 파티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트윈 스트라이커는 도끼 두 자루로 ▲회오리 도끼 ▲잔혹한 일격 등의 클래스 액션으로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 근거리 클래스다. 끊임없이 공격을 반복하면, 그 위력은 한계를 넘어 더욱 상승한다.
블래스트 아처는 중거리·원거리 공격과 서포트에 뛰어난 기교형 클래스인 만큼, 파티 전투를 특기로 가지고 있다. 전투 상황에 맞춰 범위 공격이나 회복 등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다.
스펠 캐스터는 고난도 원거리 클래스로, 전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EP를 사용해 강한 속성 공격을 연사할 수 있다. 파이어 블래스트, 라이트닝, 블리자드, 추적탄 등 다양한 클래스 액션으로 각 원소를 대표하는 스킬을 선사한다.
헤비 스매셔는 발사할 수 있는 거대한 해머로 중거리까지 커버 가능한 클래스다. 라운드 샷, 낙하 공습 등 호탕한 일격으로 대지를 뒤흔들고, 밀려드는 적으로부터 동료를 지킨다. 클래스 체인지는 도시처럼 안전한 곳에서 배틀 빌드를 틀어둔 뒤, 장비 무기를 다른 종류로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자유롭다. 개척국 내 ‘클래스 마스터’를 통해 첫 퀘스트를 받고 나면 이해가 더욱 쉬울 것이다.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스펠 캐스터로 모험가 랭크 2까지 찍먹해본 블루 프로토콜은 듣던 대로 첫 시작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깊이 있는 세계관의 컷신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소하게 놀랐던 점은 주인공 격인 이용자가 스토리 컷신에서 한국어를 구술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한 이용자 캐릭터가 스토리 컷신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블루 프로토콜에서는 ‘페스테’와의 첫 대화부터 이용자 캐릭터가 입을 열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 부분이 다소 특이하고 몰입감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돼 컷신을 계속해서 스킵하지 않고 지켜봤다. 다만 페스테가 특유의 옛스러운 말투로 초반 스토리 진행을 이끌 뿐, 후반부로 갈수록 더빙이 상당 부분 이뤄지지 않고 텍스트로만 처리돼 오히려 아쉽기도 했다.
무기 및 이매진을 활용한 캐릭터 육성은 라이트하게 즐길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재미를 선사할 듯 했다. 국내 MMORPG를 자주 접하고 플레이했던 터라 레벨업 자체를 쉽게 봤지만, 보기와 다르게 클래스 레벨업에 가장 많은 품이 들어갔다. ‘레이크리드 갱도’나 뮤리를 통해 모험가 랭크 업 시험을 볼 때 스펠 캐스터로 원거리 일반 공격을 펼쳐보니 클리어가 꽤 수월했다.
게임 자체는 천천히 ‘아스텔리즈’를 둘러보고 이동 포탈을 찍거나 낚시를 즐기게 하는 등 이용자에게 여유로운 플레이를 장려하는 느낌이 컸다. 물론, 한국 현지화 테스트를 기념해 탈 것으로 간주되는 ‘마운트 이매진’ 여우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 이곳저곳 필드를 둘러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초반부에만 먹혀드는 매력 요소일 뿐 소위 ‘만렙’(최대 레벨 구간)을 찍게 될 경우 즐길 거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점은 RPG 장르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만큼 재밌는 후반 콘텐츠가 어떻게 볼륨 있게 업데이트 되느냐에 따라 장기 흥행 노선에 진입할 것으로 보였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6시간씩 현지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늘(17일)은 현지화 테스트 마지막 날인 만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로 테스트 시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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