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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60억뷰는 달랐다…넷마블 ‘신의탑:새로운세계’ 해보니

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넷마블 신작 ‘신의탑:새로운세계’는 인기 웹툰 ‘신의탑’을 보지 않은 이용자가 이 게임으로 입문을 고민한다면 즐겨볼 법했다. 웹툰 자체를 게임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 모바일 게임을 즐겨왔던 이용자라면 여타 수집형 게임과 큰 차이점을 못 느낄 듯 했다.

3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넷마블이 출시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의탑:새로운세계’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 출시 직후 매출 1위에 등극한 뒤 이날까지 유지 중이다.

국내 구글플레이에서도 인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경우 매출 순위가 앱스토어보다 뒤늦게 집계되는 편이다. 지난 29일 25위로 출발한 신의탑:새로운세계는 30일 14위, 31일 9위까지 상승했다.

또한 지난 28일부터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이 게임을 PC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을 윈도우 환경의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임 플랫폼이다.

신의탑:새로운세계는 조회수 6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웹툰 신의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넷마블은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쉽고 간편한 게임성을 내세우고 있다.

직접 해본 이 게임은 모험 모드를 통해 탑을 정복해나가는 재미가 돋보였다. AFK(Away From Keyboard) 게임 요소도 눈에 띄었다. 로비에서 일정 시간이 쌓일 때마다 전리품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인데, 모험 진행도에 따라 보상도 좋아진다. 이 때문에 방치형 게임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자리 배치 슬롯을 키우는 방식의 ‘신수 링크 시스템’도 돋보였다. 보통 방치형 RPG에서는 한 캐릭터를 육성해 최고 레벨로 보유하고 있으면, 이후 최신 캐릭터를 얻게 됐을 때 이 캐릭터를 따로 키울 필요 없이 최고 레벨로 자동 승계되곤 한다.

그러나 신의탑:새로운세계는 5개의 덱을 꾸릴 때, 배치를 통한 전략적인 덱 조합이 가능하다. 캐릭터를 원하는 위치에 두면 알아서 캐릭터가 육성돼 있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를 모두 편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는 돌파석을 이용해 한계돌파로 캐릭터를 더 강하게 육성하거나, 고급 장비를 통해 캐릭터 전투력을 늘릴 수 있다. 소환으로 캐릭터를 중복으로 얻으면 돌파석으로 바뀐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숙련도 경험치를 획득하며, 경험치가 일정량에 도달하면 숙련도 레벨이 오른다. 숙련도 레벨에 따라 추가 능력치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최대 레벨로 올리면 전용 장비가 활성화된다. 숙련도 레벨이 최대인 동료가 전투에서 이기면 교범서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다른 동료의 숙련도 레벨도 올릴 수 있다.

탑을 정복하는 느낌의 모험 모드는 캐릭터 육성이 가장 중요했지만, 원작과 게임 자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헤돈이 스물다섯번째 밤(밤)에게 탑 위를 설명해주는 씬만으로도 게임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어보였다.

다만 이 게임의 아쉬운 점은 다른 게임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바로 캐릭터 소환(뽑기)의 압박이다. 주요 캐릭터 유무는 수집형 장르인 만큼 중요하다. 특히 한계돌파는 캐릭터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모험 모드 특정 구간에서 허들이 발생한다. 이때 가지고 있으면 무난하게 뚫을 수 있는 캐릭터로는 ‘SSR+ 에반’이나 ‘SSR+ 카라카’ 등이 거론된다. 다만 가장 좋은 캐릭터 등급인 SSR+는 총 0.198%의 확률로 얻을 수 있다. 한계돌파는 더더욱 쉽지 않다.

물론, SSR 혹은 SR 등급의 적당한 캐릭터를 꾸준히 육성하고 전략적으로 속성과 배치를 이뤄내면 모험 모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롭게 쓰일 수 있는 황속성의 밤을 스타트 캐릭터로 제공해준 점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스테이지 등반을 비롯한 모든 게임 콘텐츠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SSR+ 캐릭터가 있어야만 한다.

인기 웹툰을 적용시켰다고 해도 사실상 다른 수집형 게임과 별반 큰 차별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의탑:새로운세계가 롱런하기 위해선 이용자 발길을 붙잡을 묘안을 이러한 점에서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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