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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상생’이 화두…국감 앞두고 유통업계 ‘긴장’

이안나 기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대표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중대재해사고로 문제를 일으켰던 SPC·코스트코는 물론 가맹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그 대상이다. 국감이 10월 넷째 주까지 진행되는 만큼, 기업인들이 일반 증인으로 추가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6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다수 유통업체 대표들이 여러 상임위에 걸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유통 기업인들은 주로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혀 여론 도마 위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기업과 상생 관계에 있는 직원, 협력업체, 가맹업체들은 유통 대기업이 여러 횡포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는 16일 정무위원회가 진행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일반 증인으로 전국민이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줄줄이 채택됐다. 구체적으론 피터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 이동형 비케이알(버거킹) 대표,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 이기영 기영F&B(떡참) 대표가 포함됐다.

신문 요지를 살펴보면 올해 정무위는 국감에서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가맹본사 ‘갑질’ 등 불공정행위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디다스코리아 가맹점주들은 본사 갑질 문제를 두고 연초부터 목소리를 높여왔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해 1월 사업개편 계획을 밝힌 뒤 대다수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맹 계약 종료를 통보해 논란이 됐다. 점주 100명 중 80여 명의 가맹점 계약을 2024년까지 모두 해지한다는 내용이다.

아디다스 가맹점주들은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를 꾸리고 지난 3월 홍대 아디다스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난달 국회에서 ‘아디다스 사태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간담회’를 진행해 온라인 판매권 박탈 및 과도한 손해배상의무 등을 호소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은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무단 유용한 것이 드러나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횔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엔 본사가 물품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반드시 서울 본사를 방문하도록 변경해 가맹점주들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문장헌 버거킹 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국감에 참석한다.

이종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는 모바일 상품권 정산 수수료 관련 논란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프랜차이즈 상품 기프티콘 높은 수수료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모바일 상품권 대토론회를 열었지만 할리스는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도 총수익교환(TRS) 형태 계열사 간 부당자금 지원 의혹 문제점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증인 명단 후보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라 올리브영을 통한 지분 승계 의혹을 질의하려했으나 최종적으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사업장 내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제빵공장 내 끼임 사고로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강섭 샤니 대표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더 마트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한 중대재해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됐다.

여성가족위원회는 GS리테일과 아워홈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증인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잼버리 행사에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얼음 등을 시중가보다 2배 이상 높게 판매하면서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워홈은 같은 행사에서 리 참가자들에게 곰팡이가 핀 달걀을 포함한 도시락을 제공해 도마에 올랐다.

유통 기업 일반 증인들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 국감 증인 출석요구서 발부는 최소 7일 전 이뤄지면 된다. 상임위별 종합감사를 한주 앞두고도 추가 증인 채택이 가능해 업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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